무명에게 박수를
광명문화재단 신년음악회 여민동락을 즐겁게 봤습니다.
송소희도 나오고, 줄타기도 하고 재밌었습니다.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정말 오랫만입니다.
개업한 이후로는 일 외에는 모든 것을 멀리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서 빨리 자리를 잡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혼자 사업을 하니 아무래도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외롭기도 하고, 또 때로는 불안합니다.
"아무도 주문하지 않는거 아냐?"
이런 생각이 수시로 나를 급습했습니다.
저항할 수 있는 방도는 없습니다.
열심히 익혀서 나의 레벨을 높이는 것이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오늘 문화제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출연한 송소희는 레벨 갑입니다.
말 한 마디를 해도, 노래 한 자락을 해도 차원이 달랐습니다.
이름값인게죠.
정상에 선 것이 행운에 의한 것인지, 오로지 노력일지...
그 모든 것들이 합쳐진 거겠죠.
여하튼 송소희는 우뚝 서는데 성공했습니다.
무수히 많은 무명의 음악인들.
특히 대중적 인기를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국악 하시는 분들.
자신의 길을 가는게 참으로 외로울텐데...
인기가 없어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고 있는 것만 해도 가슴 뭉클한 인생입니다.
벌이가 시원찮아도 희망을 갖고 오늘을 살아가는 자영업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대 위의 모든 분들에게 힘든 인생 잘 살아내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