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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 나의 추억]2007년 4월 2일

봄봄봄봄..봄이왔어요~~

by 잼잼

지난 금요일 그다지 높지 않았던 대모산을 오르면서 시간이 변했음을 느꼈습니다.

개나리도 진달래도 제 철이라고 사방에 만발하는데 전 아직도 그들의 시간이 아니라 착각하며 살았던것같네요.


'벌써 꽃이 피었네~~'

그 어줍잖은 감탄사뒤엔 벌써 3월도 너머 4월인데.. 그 아이들 이미 만발할때가 넘었는데..

참 둔한 스스로에 대한 작은 자책감이 따라오더라구요.

혹시 그런 둔한 이유탓에 30이 슬쩍 넘은 스스로를 인정못하고 20대 그 어디쯤..

내가 처음 사회생활이란걸 시작했던 그때 이후로 난 변함없는 줄..착각하고 사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


오늘은 아침에 나오는데 아파트 정원에 목련이 활짝 폈더라구요.

지난주까지만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참 반가웠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봄이면 참 익숙한 꽃들이고 반가운 풍경인데..

전 오늘 아침 그 익숙한것들 앞에서 그리움을 느꼈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그 땐..개나리나 진달래가 흔하지 않은 마을에 있었잖아요.

도시라고해도 한적하고 서울에 비하면 조용한 그 나라인데 전 워낙 시골에 있었거든요.

주위를 둘러보면 높은 건물이라곤 5층짜리 아파트이고..

그것도 한블럭 너머서면..

온통 땅집에..

넓게 펼쳐진 풍경이 일색이 저에겐 너무나 좋은 곳이었습니다.

(늘 느끼지만..전 도시적인것과는 거리가 있지 않은가 싶어요.)


이맘때 그곳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튤립과 수선화입니다.

한국에선 튤립. 축제에나 가서 볼만한 경치를 그곳에선 집 앞마당 뜰에서 쉽게 볼 수 있거든요.

집집마다..튤립에 수선화가..손바닥만한 텃밭이지만 꽈악 메워서 바람에 흔들흔들하면...

제 심장을 그 이쁜 꽃들이 간지럽히는것같은 묘한 기쁨이 감동이 되어서 절절절 넘쳐흐르곤 했었거든요.

마당 넓은집의 울타리와 집 사이의 2/3를 가로막고 선..

그 이쁜 것들을 처음 봤을땐 정말 숨이 멎는 줄 알았답니다.


노란 튤립..다홍빛 튤립! 그리고 연노랑...참 고운 수선화.

학교에 수업들으러 오는 꼬맹이들이 나에겐 특별한.

그들에겐 흔한~~.

집앞마당 튤립한송이씩 꺽어들고 오던 그 때!


1년 조금 전의 일인데 한국에 너무 빠르게 적응해 버린 탓에 아득한 옛날일인것만 같습니다.

그땐 가끔 개나리와 진달래가 만발한 한국이 그립기도 했었는데..

앞으론.. 튤립과 수선화가 가득한 달콤한 향기가 넘치는 그곳의 그리움이 매년봄 저를 찾아올 것 같네요.


봄이에요.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었는데..

너무 일상에서 돌돌돌 옆도 못돌아보고 살아갔던것같아요.

이번 한..주! 바쁘지만 봄도..시간도 ..햇살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은 잃지 않았음 좋겠어요.

늘 그렇듯~~ 행복가득!! 열정가득한 한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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