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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생 Mar 14. 2022

제주 자연휴양림과 캠핑장

제주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제주에는 5성급 호텔과 프리미엄 호텔, 각종 펜션(독채 펜션, 풀 빌라 펜션, 키즈 펜션 등) 및 시티 호텔, 게스트 하우스 등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숙소들이 즐비하게 있다.     


 요즘은 각종 부대시설과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호텔에서 안락하고 편안하게 호캉스를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하며, 나 역시 가끔은 큰 마음먹고 제주의 럭셔리한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주변 불빛 하나 없는 고요한 숲 속에서 깜깜한 밤하늘에 떠 있는 달과 무수히 많은 별들 그리고 달 주변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바람소리, 풀 벌레소리와 함께 나의 오감을 최대한 끌어올려 나에게 집중하며 머물 수 있는 곳이 좋아 휴양림과 캠핑장을 찾기도 한다.     

절물자연 휴양관(12인실)

 여행객들은 어떻게 보면 여행에서 숙소가 가장 중요한 요소일 테고,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 숙소도 달라질 텐데 제주의 깊은 자연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자연휴양림과 캠핑장을 추천해보고 싶다.       

 이곳 자연휴양림은 생활편의시설(마트, 식당 등)과 거리가 있다 보니 불편 한 점도 있겠지만, 숙소의 컨디션 나쁘지 않으며 창문을 열어 보면 숲의 맑은 공기와 자연이 내어 주는 넓은 품은 그 불편함을 채우고도 모자람이 없을 거라 생각되고 주변의 불빛을 피해 좀 더 깊은 자연에서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절물 자연 휴양림(원룸형 6인실)


그래서 전하는 제주 여행 9번째 tip

-제주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자연 휴양림과 캠핑장에서 숙박해보기-     


 제주에 숙박 가능한 자연 휴양림은 서귀포 자연휴양림과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의 서귀포 2곳과 절물 자연휴양림과 교래 자연휴양림의 제주시 2곳으로 이렇게 모두 4곳의 자연 휴양림이 있다.     


1. 붉은오름 자연 휴양림 

   (서귀포시 표선면 남조로 1487-73)     

 한라산 동쪽 남조로 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종이 분포된 울창한 숲을 그대로 보존한 휴양림으로 봄에는 철쭉을 비롯한 각종 꽃들로, 여름은 삼나무 숲의 녹음이 시원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며, 겨울은 하얀 눈이 삼나무 숲을 멋스럽게 해, 설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휴양림은 붉은오름과 말찻 오름 두 개의 오름을 함께 끼고 있어 숙박하는 첫날은 거리가 조금 있는 말찻 오름(6.7km)을 둘째 날 아침은 가볍게 붉은오름(1.7km)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제주로 왔던 첫해에 이곳 휴양림에서 숙박을 한 후, 눈이 온 아침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으며 걸었던 붉은오름 코스는 지금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곳이기도 하다.     


 휴양림의 숙소는 산림 휴양관(독채형) 4인 실과 8인실의 두 종류와 4인, 6~7인용 원룸형의 숲 속의 집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각자의 여건에 맞게 이용하면 좋겠다.     

 그 외에도 휴양림 내에는 목재문화체험장과 유아 숲 체험원,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상잣성 숲길, 무장애 나눔 숲길과 숲 속 야영장(캠핑장) 등도 있으니 함께 누려 보면 좋을 것 같다.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내의 야영장(캠핑장)은 다른 휴양림 야영장에 비해 시설 또한 좋은 편이다.     

 주차장 바로 옆에 캠핑장이 위치하고 있어 캠핑 짐을 운반하기도 편할뿐더러 화장실, 샤워장, 개수대 등의 시설도 깨끗하며 다른 휴양림은 전기 사용이 제한되지만 이곳은 별도 2,000원의 사용료를 추가 지불하면 전기도 사용할 수 있어 가족단위 캠핑으로 안성맞춤인 것 같다.     


 제주의 휴양림 중 나의 개인적 생각에는 붉은오름 휴양림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니 적극 추천해본다.     



2. 교래 자연 휴양림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교래 자연휴양림은 곶자왈 지대에 조성된 자연 휴양림으로 휴양지구, 야영지구, 생태체험지구, 삼림욕 등 4개의 지구로 나뉘어 조성되어 있다.     

 곶자왈은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독특한 식생과 다양한 식물 상을 가지고 있으며, 산책로 일부에는 1970년대 이전까지 숯을 만들던 가마터가 남아 있어 인문학적 가치와 생태환경적인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     

 휴양시설은 독채형 숲 속의 초가(6인, 8인, 12인실)와 빌라형(6인실 원룸형, 12인실) 휴양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른 휴양림에 비해 좀 더 자연 속에 위치해 있다.     

 생태체험지구는 오름 산책로(큰지 그리 오름, 8km)와 생태 관찰로(1.5km) 두 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구에는 곶자왈 생태체험관도 있으니 숙소에서 1박을 하며 제주의 곶자왈을 더 가까이에서 즐기고 싶다면 이곳 교래 휴양림을 추천해 본다.     

 동쪽에 있는 야영지구는 야영데크가 크기별로 나뉘어 있는데 다른 휴양림에 비해 대형 텐트가 능한 사이트도 있어 넓은 공간을 사용하는 캠퍼들에게 적합하며, 오두막 형태의 지붕이 있는 곳도 있어 비 오는 날 캠핑에도 좋은 곳이다.

 야영지구 중앙의 넓은 잔디 광장은 어린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놀다 보면 금방 체력이 바닥나 그대로 잔디밭에 드러누워 뒹굴어도 좋겠다 싶다.



3. 절물 자연 휴양  (제주시 명림로 584)     

 제주시 봉개동 기생화산 분화구 아래에 위치한 삼나무 빼곡한 절물 자연 휴양림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한 여름에도 서늘하니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이곳은 숲 속의 집과, 휴양관 등 2가지 형태의 숙박동이 있으며, 절물 오름(697 고지)까지 1시간 정도의 등산 산책로가 구성되어 있다.     


 절물 오름 정상에서는 말발굽 형 분화구를 볼 수 있다고 하며 등산 중 만나는 약수터는 1년 내내 마르지 않는다 하며 효과는 자신할 수 없지만 신경통과 위장병에 좋다고 하니 산책 중 갈증해소와 함께 딱 인 듯하다. 

 절물 자연 휴양림은 제주의 휴양림 중 유일하게 야영장이 없지만 어린이 놀이터와 민속 놀이터 등이 있으니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잠시 자연에서 뛰어놀아도 좋을 것 같다.     




4. 서귀포 자연 휴양림 (서귀포시 1100로 882번)     


 한라산 영실 입구 아래 위치한 서귀포 자연 휴양림은 한라산을 가장 닮은 휴양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서귀포 자연 휴양림은 가장 가까이에 있어 이곳에서 사실 숙박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나의 기준에는 소풍 하기에 좋은 곳이다.


 가볍게 돗자리 하나 챙겨 휴양림 내에 있는 생태관찰로를 따라 산책을 한 뒤 숙박 동 앞 잔디 마당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곳은 숲 속의 집(5인실, 12인실), 산림 휴양관(4인실, 5인실, 6인실, 8인실) 야영장 등의 숙박 시설과 혼디오몽 무장애 나눔 숲길, 건강산책로, 생태관찰로, 법정악 전망대를 오르는 전망대 산책로와 숲길 산책로 등 5가지 종류의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 서귀포 자연 휴양림의 야영장은 나의 기준에는 데크 면적이 좁고 시설도 조금은 불편함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캠핑보다는 혼자 또는 연인이 백패킹 수준의 가벼운 야영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라 생각이 든다.      

 야영을 하고 난 뒤 아침 법정악 전망대에 올라 서귀포 시내와 한라산을 바라보면 그 느낌은 어느 산에서의 백패킹 보다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한라산은 숙박이 가능한 대피소가 없다 보니 이곳 서귀포 자연 휴양림에서 그 느낌을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휴양림은 경쟁이 다소 치열하다 보니 사전예약이 필수이고 시간 날짜를 맞추어 광 클릭을 하는 노력이 필요 하긴 하다.(자세한 예약 방법은 ‘e-숲 나들이’ 홈페이지를 참고)     



     

 제주도는 사설 유료 캠핑장도 꽤 많이 있다.

휴림 캠핑장

사설 유료 캠핑장 예약은 자연 휴양림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이고, 전기와 각종 편의시설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함을 더 할 수 있으며 휴양림에서는 불가능한 장작불을 피워 캠핑의 낭만을 더 할 수 있고, 여름에는 수영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사설 유료 캠핑장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캠핑 광풍이 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대형 텐트와 함께 럭셔리한 감성 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제주에서 보름 또는 한 달 살이 등을 하고 싶지만 비싼 숙박료와 한 달 살이 가능한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 캠핑장들 중에는 그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장박 가능한 곳들도 있으니 다소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이라면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표선 해수욕장 야영장

 그 외 모구리 야영장과 어느 곳이든 여름철 성수기 해수욕장의 야영장, 중문 진실 캠핑장과 같이 제주도가 관리하는 캠핑장과 요즘 핫 하다는 우도 내 위치한 비양도 야영지 등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사실 럭셔리하지는 않지만 내가 쓰기에는 충분한 캠핑카가 한 대 있다.

 그래서 한동안 노지 캠핑을 즐기기도 했지만, 요즘은 노지 캠핑에 대한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아 제주의 자연과 함께 조용히 차박 수준으로 즐기고 있다.     

 얼마 전 섭지코지 해안에서 혼자 차박을 즐기고 광치기 해변에서 성산일출봉 옆으로 뜨는 해를 바라보며 낭만을 즐기기도 하였고, 어느 곳이든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면 나만의 안락한 숙소가 돼주 날 것 그대로 자연을 온전히 즐기고 있다.      

 제주에는 요즘 캠핑용품 대여점과 레이 같은 소형 캠핑카 렌트도 가능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이렇게 제주의 자연 휴양림과 캠핑장은 한라산과 오름, 곶자왈 숲의 자연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낭만이 있다고 생각하며, 조금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여행객들이라면 숙소로 적극 추천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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