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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생 Mar 10. 2022

제주 박물관, 미술관 그리고 테마파크

주제와 테마를 정하고 돌아보라

  제주 도내 국공립 및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은 21년도 기사 내용이라  확실하지 않지만 그 수가 86개 정도라고 하며, 테마파크 등까지 모두 더하면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을 정도로 제주는 박물관, 미술관, 테마파크 천국이다.     


 제주로 온 지 1~2년 차까지만 해도 많이 다던 유료 관광지들 도민 할인이라는 혜택이 대부분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제주와 무관한 테마라 생각하며 잘 찾지 않게 되었고 제주의 자연 그대로를 더 즐기며 머물게 되었다.     


 그러던 내가 최근 제주 여행 tip이라는 이 글을 쓰면서부터 ‘제주에 대해 과연 나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제주를 좀 더 깊이 있고 자세히 알아야겠다 생각 제주 국립 박물관을 찾게 되었고 그곳에서의 느낌은 그동안 내가 박물관과 미술관 유료 관광지가 담고 있는 내용보다 눈이 현혹되는 사진 등관심을 두었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게 아닌가 생각박물관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 제주 박물관

 내가 찾은 날 제주 국립 박물관은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 중이 었으며 제주 유일 국립 박물관으로 동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제주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현황과 분포들을 알 수 있었고 그  박물관에 평소 전시되어 있 전시품에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 지리 등 다양한 정보도 알 수 있었다.




 그 이후 박물관, 미술관, 테마파크도 나의 관심 분야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다시 찾게 되었고 이전과는 다른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작년 여름 서귀포 삼매봉 도서관을 들렀다가 산책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온 도서관 옆 기당미술관은 잠자던 나의 마음속 건축에 대한 감흥을 다시 깨우기 시작했고,

서귀포 기당 미술관

 아이의 성화에 함께 찾은 스누피 랜드는 나의 어릴 적 동심과 딸의 천진난만한 마음 자연에서 함께 교집합이 생긴 것 같아 기뻤던 기억이 있다.     

스누피 랜드

 평소 잘 찾지 않았지만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테마파크 등은 일상 속에서 잠시 휴식과 함께 사색의 장소로 충분했고 따로 시간 내어 가져 보지 못한 관심 분야에 대해 여행에서 주는 여유와 함께 숨어 있던 감각을 일깨우는데 충분했다.     


 그리고 여행 중 비 오는 날 또는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는 이렇게 이곳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한 가지 방법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전하는 제주 여행 tip 8번째

-주제와 테마를 정하고 돌아보라-     


 제주에는 역사,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주제와 콘텐츠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고 식물원 및 작은 동물원 등 테마공원 등이 있으며 과거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들이 있다.    


 그 많은 공간들 중 나는 제주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 국립 제주 박물관 찾았고, 그곳에서 알게 된 제주의 역사와 문화 제주의 이야기들은 나로 하여금 허투루 제주를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

 특히 전시장 초입에서 만난 낯익은 이름 ‘이중섭’ 세 글자와 그의 그림 은지화(담배 갑 속 은색 종이에 그린 그림) ‘포옹’은 가족과 떨어져 지낸 이중섭이 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작품이다.

은지화에 그린 이중섭 작품 '포옹'

하지만 나는 이 그림을 보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외로웠던 이중섭이 제주의 자연으로부터 위로받으며 지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서귀포에는 이중섭 거리가 있고 이중섭 미술관과 이중섭이 살았던 집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곳을 무수히 지나다니면서도 왜 한번 들어가 보려 하지 않았을까?

건축을 전공하면서 한 때는 미술에 대 관심이 많았던 나인데 말이다.


 늦었나 싶긴 했지만 이렇게 제주 국립박물관이 연결고리가 되어 새삼스레 그에 대한 관심이 생 어느 주말 이중섭 미술관을 일부러 찾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마침 삼성 이건희 회장 컬렉션이 진행 중이라 삼성 家가 기증한 12 작품을 추가로 감상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었다.

이중섭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작품은 본인의 마음을 투영하듯 담은 아이들 노는 모습을 주제로 한 작품 서귀포의 풍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떨어져 지낸 아내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자연에서 애써 인내하며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서귀포에서의 시간은 아마도 이중섭의 작품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게 제주와 제주를 사랑한 예술가들의 관심이 더해질 무렵 내가 좋아하는 카메라(사진이)가 떠올랐고 동쪽을 오며 가며 보았던 김영갑 갤러리가 생각이 났다.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던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진을 찍었을까?‘하는 궁금증을 고 이중섭 미술관에 이어 김영갑 갤러리를 방문했다.    

 

 그곳 갤러리에서 만난 많은 오름 사진들은 그동안 내가 앞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오랜 시간 머물러야 느낄 수 있는 제주를 사진 속에서 잘 표현하고 있었고, 마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진들이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 너무 반가웠다.     

김영갑 갤러리

 김영갑 작가는 제주의 오름이 마치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포근했다고 작품 설명에서 하고 있었고, 나 역시 제주의 자연이 선사하는 한 없이 넓은 마음을 알기에 그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나의 글에 이런 사진을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나만의 꿈도 가져 보았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한 장의 인생 샷은 남기지 못했지만 나의 마음속에 제주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한가득 담아 올 수 있는 나만의 테마는 아주 특별했으며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여운으로 남을 것 같았다.     




 나에게는 이렇게 제주 이야기가 관심 가는 테마였다면,


 누군가는 링을 테마로  자신의 취향에 따라 동백꽃 가득한 까멜리아 힐 또는 한림공원이나 한라수목원 이런 곳에서 잘 가꾸어진 나무와 식물 그리고 분재 등을 보 여행할 수도 있을 테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에코 랜드 같은 곳에서  어 곶자왈의 숲 보며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고   아이들 기차를 타며 자연을 경험하면서 중간중간  동화 에서  뛰어놀 수 있는 가족  테마 장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행하는 연령과 취미 관심 분야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주제에 따라 몇 가지 예를 들어 분류해본다면


 제주 이야기를 담은 테마는 내가 다녀온 기당 미술관과 국립제주 박물관, 이중섭 미술관, 김영갑 갤러리 4곳과 표선 제주 민속촌과 성읍 민속마을 그리고  추사 김정희 선생의 제주 추사관, 해녀 박물관, 제주 민속자연사 박물관 등 다양하게 있


 6~70년대의 삶을 살아온 이들이 추억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선녀와 나무꾼 같은 테마공원도 있다.


 리고 이름에서 확연히 들어 나는 주제인 항공우주박물관, 영화박물관, 세계 자동차&피아노 박물관  주제도 있다.     


 만약 사랑하는 연인끼리 또는 갓 성인이 된 20대 자녀와 여행을 온 부모는 조금 어색하고 낯설 수 있지만 성교육을 테마로  수 있는 건강과 성 박물관, 러브랜드, 제주 세계 성문화 박물관 등이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헬로키티 아일랜드, 뽀로로 &타요 테마파크, 무민 랜드, 스누피 랜드, 아쿠아 플라넷, 신화역사 공원, 퍼시픽 랜드 등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나는 다음으로 찾아가고 싶은 주제는 건축학도로의 삶을 살았던 나이기에 제주 건축을 테마로 한 곳들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으며 또 하나의 글의 주제가 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렇게 나에게 크게 의미 없던 박물관, 미술관, 테마파크들도 나의 관심에 따라 조금 더 깊이를 가지고 찾아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얻은 감동은 나에게 더욱 생각의 폭을 넓게 만들어 주었으며, 이곳 들은 주제와 테마를 잘 정하여 돌아본다면 여행객들에게도 훌륭한 재미와 추억이 될 거라 생각이 들었다.


 평소 바쁜 일상에서 시간 내어 돌아보지 못한 나의 취미나 관심분야 들을 여행이라는 여유 속에서 잠시라도 만난다면 더 로운 재미와 또 다른 넓이의 눈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여행 일정 중 테마를 정해 소소한 재미를 즐겨 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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