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작지만 큰 선택! 미니멀 인테리어 - 주방편 1
미니멀라이프 아직도 유지중이신가요?
10년 전, 미니멀이 화자 되기 이전
미니멀을 만났다.
그렇게 시작된 미니멀 인생.
미니멀로 유행하는 물건을 사들이는 것이 아닌
진짜, 미니멀 인생!
그리고 그 정점에 드디어 나를 위해 작년에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그 결과 난 상부장이 없는 주방에 산다.
인테리어 실장님이 계속 문의하셨다.
"집도 주방도 넓지 않은데 물건들을 어디다 두시려구요?
그릇들을 어디다 두시려구요? 냄비는요?
옷들은요? 아니, 베란다 붙박이장까지 안 하시겠다구요? 그거 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후회하지 않겠냐고 계속 공사 전까지 문의하셨다.
오래전부터 간직했던
내가 직접 그린 도면을 보여드렸다.
대충 치수는 쟀는데 정확히는 관계자가 아니어서 최대한 냉장고가 걸리적거리지않게 동선 확보를 해달라고 했다.
처음 보여줬던 도면은 냉장고와 아일랜드 사이의 공간이 넓지 않았다. 평균이란다.
부족했다.
더 비어있어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평균보다 조금 더 공간을 확보해주세요. 저에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단 몇 cm라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도면의 치수만 계속 수정이 됐다.
붙박이장은 맥시멀한 남의편님의 의견에 굴복하여 했다.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론 잘 한 것 같다.
남의편은 맥시멀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맥시멀이었다.
그런 맥시멀인지라 주방을 두고 수십번 싸웠다.
"주방은 내 구역이야. 당신에게 안방을 내줄 수도 있어. 그런데 주방은 제발 건들지마. 미쳐버릴 것 같거든!"
그렇게 탄생한 나의 주방!
이 상태 유지중이냐구요? 네!
가끔 물건들이 올라오죠. 음식을 해먹거나 장을 봐왔을 때 설거지가 막 끝났을 때...
퇴근 후 집에 들어와서 물건들이 올라가 있을 때, 불금일 때, 그럴 때는 이 상태는 아니죠.
그러나 곧 다시 사진 속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왜? 물건이 없으니까요. 원하던 바가 그것이니까요.
상부장이 필요없는 이유.
1. 주방을 이용하는 제가 키가 작습니다.
150cm!
상부장을 이용한다는 것은 까치발을 높게 들어올려야 된다는 것이고 그 이상은 의자를 가져와 올라가야 된다는 의미이죠. 저는 제 키에 딱 맞는 주방을 갖기로 했습니다.
2. 냄비가 3개입니다.
후라이팬1개, 손잡이 냄비2개.
최근 엄마 집에서 예쁜 냄비를 보니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필요없다 하시니 가져왔습니다. 지금 5개가 되었습니다. 오래도록 사랑하는 냄비가 될 것 같습니다.
3. 밥 그릇이 3식구에 맞게 적당히 있습니다.
조금 더 줄일 계획이지만.
여튼 입 짧은 식구들에게는 밥 그릇의 모양이나 갯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오래 시간을 통해 알았습니다. 인테리어 하면서 더럽고 낡은 밥 그릇들의 일부를 버리고 깨끗한 몇 개만 새로 들여놨습니다.
4. 쟁여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5분 거리면 마트에 재래시장에.
왜 쟁여두죠? 나가면 주방 창고가 즐비한데... 쟁여두면 그것을 기억해야 되고 기간 내에 사용해야 되고 모든 것이 스트레스로 왔습니다. 사오느라 무거워서 팔도 아프구요. 참 택배도 싫어합니다. 나름 환경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그래서 쟁이지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 맥시멀 남의편님 흥분해서 자기 방에 재난대비용 물품과 비상식량을 쟁여두었습니다. 타협했습니다. 대신 물건들은 본인 방에서 나오지 않는 걸로! 건빵, 물, 쌀, 먹지도 않는 다양한 캔, 군용음식 등등.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각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걸로!)
#미니멀라이프
#상부장없는주방
#맥시멀VS미니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