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토끼

한가지 일에 정통하기

by 지비에스

선택의 기회는 폭이 넓고. 시도해 볼 것은 너무나 많다. 비교로 인한 새 시도는 계획을 할까 하다가도 잠시 망설여진다.


선택의 순간은 많아지고, 그것이 어떤 형태든 시도할만한 여력이 생긴다면, 대부분은 하기 나름이다.


그런데, 하고 싶은 것이 많이 생길수록 그것을 못하는 순간은 괴롭다. 그런데 막상 자유가 주어진다면 이상하게도. 또 그렇게 많은 일들을 지속하지 못한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 일을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순간의 선택은 일단 뒤로 미루어보고, 나중에 하게 될 순간이 찾아오면 다시 하겠지만, 그 일을 오랫동안 지속할 만큼 매력이 없다고 스스로 느껴버리면 자연스레 또 안 하게 돼버린다.


그래서 나는 취미란 원래부터 없는 것이라 보고, 그것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다면 '해봤었다'라는 말도 감히 입에 올리지 못한다. 분명 취미정도의 일은 스스로가 구상하고, 시도할 영역이다. 하지만 취미가 언제까지나 취미로만 남아있는다면, 그건 그저 잠깐의 한눈 팔거리나 시간 보내기 용도로만 사용되고 만다.


시작은 강력한 매력과 함께 자연스러운 동기로부터 생겨나는데, 그 시작을 시작에만 머물 정도의 수준으로만 일을 수행한다면 발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성취의 영역에서 생각해 본다.



성취의 영역


쉽게 말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앞으로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구상해 본다. 일단은 그것이 어떤 분야에서도 발휘되며 이상적이거나 사소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시작해도 스스로가 느끼길 좋아하며, 흥미가 있다면 그 일을 선택하는 자체가 의미가 생길 것이다.


첫 시도는 가벼운 동기가 시작의 원동력이 된다. 작은 시도는 일의 느낌을 조각으로 나누어 처음부터 다시 그것을 조립하는 것처럼. 순수하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온전히 느끼면서 감각적으로 내면의 무언가가 채워지는 안정적인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건 마치 최면 효과처럼 순식간에 사람을 진정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말은 필요 없고, 오로지 자신과 그 행위만 남아있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로는 가벼운 동기에 더 큰 이상을 한번 꿈꿔 보고. 시도하면서 지금하고 있는 일에 대해 심층적으로 깊게 들어가 보는 것이다. 이 행위는 개인적인 노력. 즉 '헌신'이 뒤따라 오고 이젠 더 이상 내가 하는 일이 취미의 영역에서 벗어나 삶의 한 부분으로서의 영역으로 넓혀지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때 스스로의 동기로 인해 부분적인 몰입들이 가능해진다면 그때부터는 일에 투여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마지막은 그 일로 창조적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조하는 행위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그 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음악을 배운다면. 스스로 작곡할 수 있어야 되고, 글을 배운 사람은 적용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상해 보고, 언어를 배운다면 반드시 사용해 보고, 운동을 배운다면 스스로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창조의 영역이며, 스스로 이 영역에 들어왔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지만 매일을 이 같은 행동을 하며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영역에서 많은 인내와 노력 그리고 탐구와 분석을 해보면서 스스로 연구하며 발전시킨다.




내가 아는 지인 중 한 명은 운동을 정말 좋아하는데, 팔이며 가슴이며 등이며,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완벽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그 친구에게 '너에게 운동은 뭐야? 어떤 동기를 가지고 매일 하는 거야?'라고 물으면 그 친구는 철학자처럼 운동에 대한 그간의 자신의 생각이며, 실패나 성공이나 감동 같은 여러 면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해 자신에게 운동은 어떤 것인지 설명한다.


나처럼 러닝을 단순 건강정도의 목적을 가지고 하는 일종의 '취미'정도의 영역을 훨씬 뛰어넘어 그에게 운동이란 삶의 일부처럼 작용하는 것 같다. 그는 기초생리학이며, 영양제에 대한 정보며, 약학지식 그리고 각 근육들의 정확한 이름 등을 알고 있으며, 마치 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처럼 건강에 있어서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물론 실제로도 그 친구의 전공과 조금 비슷한 부분도 많았다.



나는 어느 한 분야를 단순 취미의 영역에만 머물게 하기보다는 더 큰 이상을 가지고 시도한다면, 실제로 더 많은 것을 관찰하게 된다고 믿는다. 밤에 떠있는 별들은 내 눈에는 그저 빚 나는 점인데. 천문학자에게는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이처럼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인생의 말로가 다가왔을 때, 나를 버티게 해 줄 무언가라고 생각한다.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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