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에게

가라앉지 말고 떠 있으십시오/ 마사 메리 마고

by 맘달

가라앉지 말고 떠 있으십시오.

by Momdal

삶에 힘겨움이 닥쳤을 때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잔뜩 힘이 들어갔다. 힘껏 버티면 금방 지나갈 줄 알았다. 어떻게 해서라도 순간을 모면하려고.


'모든 것은 다 지나가기 마련이지'

'언젠가 해 뜰 날도 온다지 않던가'

'조금만, 조금만, 버텨보자'

'참는 자에게 복이 있느니라'


배운 게 온통 이런 것들이라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정작 폭풍우가 휘몰아칠 때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보고 배운 게 없었다. 재난대비책이 없었다. 재난을 예측할 수 없었으니까.


닥쳐봐야 알고 겪어봐야 아는 게 삶이라면 그 무자비함을 간파했어야 했는데. 난파되지 않고 살아남은 뒤에야 알았다. 늦었음에도 삶의 돌연함에 대비책이 있어야 했다. 내가 터득한 것은 이런 것들이다.


한꺼번에 기운을 몰아 쓰지 말 것.

잔뜩 힘을 주지 말 것, 그야만 둥둥 떠 있으니까.


애써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그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답일 때도 있는 건데, 멈추고 흐름에 몸을 맡겨보면 상황은 견딜만해지는 건데, 막막함과 두려움은 언젠가는 사그라들기 마련인데, 폭풍우가 지나가도록 길에 비켜서 있어야 했는데......


제대로 버티고 견디는 방법은 힘을 빼고 고요에 머무는 것이 맞았다. 후회가 아닌 배움에 관한 고백이다.




"가라앉지 말고 떠있으십시오. 그러노라면 사정이 좋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