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지 말고 떠 있으십시오/ 마사 메리 마고
가라앉지 말고 떠 있으십시오.
삶에 힘겨움이 닥쳤을 때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잔뜩 힘이 들어갔다. 어떻게 해서라도 버텨 보려고. 몸이 아프고 상하는 줄도 모르고 무의식적으로, 하던 대로 그렇게 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법이다' '언젠가 해 뜰 날도 온다' '조금만 더 버텨봐라'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 등등 배운 게 온통 이런 것들이라 다른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폭풍우가 몰아칠 때 어떻게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지 보고 배운 게 없었다.
닥쳐봐야 알고 겪어봐야 아는 삶의 무자비함과 난파되지 않고 살아남은 후에 깨친 것은 한꺼번에 기운을 몰아 쓰지 말 것, 잔뜩 힘을 주지 말 것, 그래야만 둥둥 떠 있을 수 있다는 것.
제대로 버티고 견디는 방법은 힘을 빼고 고요에 머무는 것이다. 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지내보는 것이 답일 때도 있는데. 일단 멈추고 흐름에 몸을 맡겨보면 상황은 견딜만해지는데. 처음의 막막함과 두려움은 언젠가는 사그라드는데.
폭풍우가 지나가도록 길에 비켜서 있는 것도 방법이다.
"가라앉지 말고 떠있으십시오. 그러노라면 사정이 좋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