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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달 Dec 19. 2024

고통 중에도 행복할 수 있음을 아는 이에게

행복의 얼굴/ 이해인

행복의 얼굴

by Momdal

'~ 하지만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 당신이 말한 적이 있죠.


다른 사람하고 비교하지만 않아도, 감정에 휩쓸리지만 않아도, 부정적인 생각에 끌려다니지만 않아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자신을 들볶지만 않아도, 행복하다고.


그렇게 하는 것은 '진짜 나' 아닌 '가짜 나'가 하는 일이라서 '가짜 나'를 멀리하면 가능한 일이라고요.




친절하게도 뒤집어서 긍정어로 이렇게 말해주었죠. '~만 해도' 행복해진다고.


내가 가진 것이 나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내 생각과 감정이 나 자신이 아님을 알아채기만 해도,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한발 뒤로 물러서기만 해도,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만 해도, 행복해진다고.


이런 모습이 '진짜 나'여서 '진짜 나'와 함께 하면 행복다고요.




당신은 본래 고요하고 평온하고 흔들리지 않는 존재, 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당신의 말이 새벽의 어둠 속에서 종소리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 말이 당신의 결론이라고 여겨 마음에 새겨두었는데 오늘 이해인 수녀님의 시와 한데 어우러져 림이 큽니다.


삶이 고통스럽더라도 행복은 환한 얼굴로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는 말. 애써 찾아 나서야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문만 활짝 열면 된다는 말. 삶의 허망함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희망적인 말이라서 제게 커다란 위안이 됩니다.


두 분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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