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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반티카 May 28. 2024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일

2024 21일 루나 디톡스: 하루를 마무리하는 감사함명상 에세이 #21



하루가 느린 듯 빨리 가요. 21일 루나 디톡스를 하는 동안에는 더욱 빨리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저녁. 뭐가 감사했나, 눈을 감고 더듬어보다 글로 옮겨서 올리곤 하죠.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일이에요. 고등학교 때부터의 친구는 양력 생일이니까,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헷갈릴 수는 없어요. 메신저 앱에도 생일 알림이 뜨니까, 금방 축하 문자를 보낼 수 있었어요. 아빠는 음력이라, 매번 날짜가 바뀐답니다. 날짜를 기억하고 있지만, 한 번 더 음력 달력을 확인해야 하죠. 


어쩐지 엄마아빠가 갑자기 여행을 간다 했어요. 외국에 사는 동생이 왜 엄마네 집으로 케이크를 보냈지, 싶고. 아, 그러고 보니...?!


어제 음력 달력을 확인해 보니 바로 오늘이 아빠 생신인 거예요. 아하하. 제가 이렇답니다.

어릴 땐 아빠 생일 선물로 뭘 할까 고민을 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뭐, 한국 부모님에겐 현금만 한 선물이 있나 싶어요.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고민해서 한 선물이 상대방의 마음에 들지 않아 애매해지는 것보다는, 그 편이 실용적인 것 같아요. 


생일 축하금을 보내고, 문자로 알려두었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답장이 왔어요. 


"그래 고맙다. 잘 쓸게."


짧지만, 꽤 오래 생각해서 쓴 말일지도 몰라요. 


상대방에게서 기대한 반응이 돌아오지 않으면 실망한 적이 적잖게 있어요. 그런데, 기대한 반응을 정확히 얻기란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일이잖아요. 그럴 때마다 실망하면,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하게 되더라고요. 실망할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관찰하다 보니,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고요. 그걸 인지하고 나니까, 점점 상대가 어떤 반응을 하든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됐어요.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그렇게 됐죠. 되게 가볍고 자유로워졌어요. 

 예쁜 생일 케이크 사진 뭐 없나, 하다 찾은 미니 케이크. 재작년 생일 때예요. 이때 생일을 함께 했던 또 다른 친구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새록새록! 

상대방에게 감사한 기억이 있으면, 실망도 덜 하는 것 같아요. 집에 놀러 갈 때마다 친구는 맛있는 음식과 간식을 사두고 반갑게 맞아줬었어요. 생일이라고 미니 케이크를 사들고 집 앞까지 찾아와 준 적도 있었고요. 아빠는 하고 싶은 건 최대한 다 할 수 있게 지원해 주셨어요. 갖고 싶은 것도 사주시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시고. 키워주셨고, 낳아주셨어요. 그 모든 걸 감사히 받고 누렸는데, 한 번의 반응이 기대했던 만큼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할 것은 없지요. 


사실 이번엔, 문자 보내면서 어떤 반응이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한 것도 없었어요. 그냥, 할 일을 하나하나 찬찬히 하고 있었답니다. 사소한 일들에 걸려 신경 쓰거나 마음 아파하지 않고, 중요한 일들을 척척 할 수 있게 된 제가 참 좋아요. 감사함 명상을 꾸준히 하길, 참 잘했어요. 


오늘은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 친구의 생일. 그리고 나를 건강히 낳아 키워주신 아빠의 생신. 어느덧 21일 루나 디톡스의 마지막 21일째 날. 여러 가지로 축하할 일이 가득해 감사한 날입니다.





여러분에게 지난 21일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매일 감사함을 떠올리고, 음미하면서 경험하신 변화가 있었나요? 일어난 변화가 부지런히 감사함 연습을 한 덕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스스로 칭찬 많이 해주시기 바라요.


21일 루나 디톡스는 오늘로 끝이 나지만, 여러분의 매일에 감사함이 늘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보이든 보이지 않든, 환한 달빛이 우리를 언제나 언제나 비추고 있는 것처럼요. 


21일 루나 디톡스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 모두, 21일 동안 감사함 명상을 마치신 걸 축하드려요. 그리고, 함께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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