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아침, 화사한 풍경 속으로

by 블루윈드

아침 햇살은 따스하게 내려오고 바람은 나지막이 불어오는 봄날입니다. 흰 구름이 옅게 흩어지는 파란 하늘은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화사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완연한 봄날의 아침 풍경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매화나무의 가지마다 가득한 하얀 꽃들이 절정의 해사한 미소를 보여줍니다. 활짝 핀 매화의 맑은 웃음소리가 파란 하늘로 흩어집니다. 밝은 햇빛에 그녀들도 신이 난 듯 살랑이며 솟아오르려나 보네요. 그녀들도 봄을 좋아하는 듯한데 산책자는 그녀들이 있는 봄이 더 좋네요. 이제 그녀들이 웃는 소리는 노래가 되고 그녀들의 몸짓은 춤이 되는군요.


화사한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 산수유는 노란 꽃들이 방긋방긋 웃으며 피어납니다. 단단한 꽃봉오리가 터지며 노란 꽃봉오리들이 활짝 튀어나오네요. 맑고 파란 하늘 아래 노란 미소가 흩어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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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가득 받고 있는 살구나무 가지마다 진한 분홍색의 꽃망울이 보입니다. 이리저리 굽어진 가지는 가볍게 흔들리고 꽃봉오리는 커져갑니다. 이제 곧 분홍빛이 감도는 살구꽃을 보게 되겠네요. 꽃은 때를 알아 피어나는군요. 그렇게 따뜻한 봄날을 느끼며 서서히 피어나려나 봅니다. 키가 큰 모과나무의 가지에도 연두색 새순이 커갑니다. 땅속에 있는 뿌리로부터 높은 가지 끝까지 수분을 힘차게 끌어올리며 새로운 생명의 호흡을 시작하고 있군요.


오랜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커다란 팽나무는 느긋하게 시간을 기다리는 중인가 봅니다. 이제 점점 따뜻해지니 머지않아 파릇한 새순이 돋아나겠지요. 팽나무의 단단한 가지 아래에서 자줏빛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는 수수꽃다리가 봄바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벌써 연한 색감의 꽃에서 뿜어 나오는 진한 향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꽃봉오리가 올라오는 나무 아래의 풀숲에서도 새봄의 활기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별 모양으로 피어나는 하얀 쇠별꽃이 따스한 햇빛을 가득 받고 있네요. 작은 분홍색 꽃봉오리에서 하늘색 꽃이 피어나는 꽃마리는 언제 봐도 앙증맞고 귀엽습니다. 하얗고 파란 꽃잎에 줄무늬가 선명한 봄까치꽃의 산뜻한 미소도 느껴봅니다. 작고 하얀 냉이꽃이 바람결을 느끼고 있습니다. 큰 나무도 작은 풀들도 다들 키와 상관없이 봄바람에 살랑거리는군요.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 흰구름이 흘러가는 파란 하늘 아래 매화의 싱그런 미소가 느껴집니다. 그녀들의 환한 웃음과 함께 봄날 아침이 더욱 화사해지는군요. 은은한 향기도 날아오니 산책자의 입에도 저절로 미소가 번져갑니다. 하늘에서 화사한 봄날의 햇살이 부서지듯 쏟아집니다. 그렇게 햇빛이 하얀 꽃잎을 투과하는데 매화는 더욱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산책자에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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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산들거리는 매화의 미소를 느끼며 안토니오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 중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들어봅니다. 하사한 햇살과 꽃들의 미소 그리고 바람을 타고 흐르는 맑고 깨끗한 선율에 봄날 아침이 즐거워집니다. 그런데 그녀들도 신이 나는지 더욱 상쾌하게 웃어오는군요.


그런데 꽃들의 꿈은 무엇일까요? 튼실한 열매를 맺어 잘 키워가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지난 겨우내 안에서는 에너지를 모아 왔을 것입니다. 이제 봄이 되어 꽃이 피니 그녀들의 꿈이 이루어져 가는군요. 봄날 아침이지만 왠지 매화나무 아래에서 잠시 졸고 싶어 집니다. 매화의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달콤한 꿈도 꾸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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