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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윈드 Oct 22. 2022

빗물에 젖은 낙상홍과 듣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길을 걷다 보니 한 겨울에 내린 비에 촉촉하게 젖은 낙상홍이 고즈넉한 모습입니다. 한 겨울의 풍경 속에 주름진 열매가 왠지 상념에 젖게 합니다. 하지만 아직 붉은빛이 남아있는 열매에서는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빗물에 젖은 낙상홍과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을 들어봅니다. 이 곡이 너무 아름다워 듣자마자 눈물이 난다는 어느 분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     


여러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있지만 오늘은 메나헴 프레슬러의 피아노 연주로 들어봅니다. 뭔가 쓸쓸한 기분도 드는데 마음에서는 어떤 감동이 점점 밀려옵니다. 그가 들려주는 연주에는 인생의 아름다움이 담겨있네요.      

서른 살의 모차르트가 작곡한 곡을 구십오 세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합니다. 천재의 감각이 인생의 무게가 담긴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깊이를 더하는 듯합니다. 각자 주어진 인생의 시간은 다르지만 곡과 연주의 감동은 더욱 증폭되는 듯도 합니다.     


이제 다시 햇살이 비쳐옵니다. 왠지 이 차갑고 투명한 겨울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군요. 뜨거운 커피를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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