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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규리 Oct 29. 2024

폭발하는 물

코끼리마늘꽃이 회오리를 일으켜

폭발하는 물


최규리



맥주에서 하얀 수선화가 흘러

날개를 펼치려 한다 


아니야 기다려! 


백구는 달리고 싶고

세상에는 표본이 있지

사이렌이 노래를 하면


집어치우고 

몽마르트르 언덕에 올라 

발가벗고 몸에 페인트를 칠할까

개미핥기처럼 

당신을 핥아 

복숭아꽃을 피울지도 몰라. 


가상화폐에 뛰어들어 

죽음을 맛본다면 

수선화는 호수를 깨고 말 거야

아무 데서나 담배를 피면 곤란해

자꾸 날개를 펼치면 곤란해 


꼬리치는 백구와 

푸른 잔디를 달려 볼까

호수에 뛰어드는

슬픈 전설로 만들지 않아


붙이고 붙인 세계 

신뢰할 수 없는 주체


악수라는 핑계를 만들어

맥주나 마시러 갈까 

수제맥주는 조작이 가능해서

탄산의 계획은

개인 취향입니다

코끼리마늘꽃이 회오리를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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