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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규리 Oct 29. 2024

어떤 것의 표면과 가을 도시락

잎이 나부끼는 것은 그대로 두자

어떤 것의 표면과 가을 도시락


최규리



  신호 대기 중인 트럭 위에서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고 가는 사람아. 그 위의 댄스는 수상한 울음소리를 낸다. 저 이빨의 잔치, 이빨과 이빨의 우발적인 고통으로 적당한 기분을 유지한 채 아무 날의 저녁을 만든다. 스노우 사파이어가 아침을 반짝이게 하지는 않았지만, 이윽고 대형 괴물 쥐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정리한다.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 계속해서 산만한 노래들이 손끝에서 하얗게 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숨죽여 가는 마차. 수레바퀴에 몸을 끼워 굴러가는 깡통. 까마득한 날에, 하늘은 열리지 않는다는 교훈과 오독으로 가득 찬 브런치와 혼자 춤을 추는 프라이팬. 계속해서 지워지는 물방울을 해석하며 무심히 들이쳐 올 때. 비교적 든든해질 때. 우리는 대체로 잠잠해짐을 느끼고. 취약한 상처를 보듬는 가벼운 달리기를 한다. 잎이 나부끼는 것은 그대로 두자. 기댄 상태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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