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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일상이 나를 가르친다

by 언어프로듀서


어느 날 회사 선배가 말했다.

“너 블로그 글은 항상 성찰하고 성장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더라.”


그 말이 좋게 들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생각이 스쳤다.

‘나는 왜 늘 깨닫고, 성장했노라고 말하고 있을까.’

‘그냥 조용히 살면 편할 텐데, 어째서 매일 바쁘게 읽고 쓰며 애쓰고 있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매일 성장하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이었다.


어릴 적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정확히 3년 전, 내 안의 성장 앓이가 시작됐다.

‘평범한 것이 최고’라는 부모님의 가치관에 따라, 늘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살아왔다. 공부하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고, 결혼 적령기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렸다. 주변에서 보면 무탈하고 꽤 괜찮은 삶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이제 와 돌아보니, 그건 당연한 결과였다.

내 인생인데 그 안에 내가 없었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똑같은 반복 속에서 기계처럼 움직이는 나만 존재했다.

익숙함은 편안했지만,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른 채 변화를 두려워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운명 같은 이끌림으로 읽고 쓰는 세계에 발을 들였다.

그곳에서 매일 성장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다.

내 인생을 나답게 가꾸는 일,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가는 일,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일.

이 모든 것이 삶의 원동력이 되었고 매일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다.


누군가는 묻는다.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말하는데, 그래서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졌나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유명한 작가가 된 것도,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겉으로 보면 내 인생은 여전히 평범하다.


다만, 내면이 단단해졌다.

여전히 흔들리지만, 흔들림 속에서도 일어서고 나아갈 힘을 얻었다.

사고가 확장되었다.

세상 곳곳의 흥미로운 일들에 눈을 돌리고 배움과 깨달음 얻는 사람이 되었다.


옆에서 보기에는 3년 전과 다름없는 그저 그런 일상을 사는 듯 보이겠지만, 내 안의 변화는 내가 제일 잘 안다.


변화는 거창한 게 아니다. 그저 머무르지 않으려는 일상의 태도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매일의 일상 속에는 배움과 성찰이 깃들어 있다.

무심히 지나친 풍경과 사물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도, 문득 마음을 흔드는 작은 사건들도 모두 나를 성장하게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일상 속에서 성장의 말을 건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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