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소중함
드디어 기다리던 코수술을 하는 날이다.
나의 친구 손여사가 오전 9시에 데리러 와주었다.
어젯밤 중간고사 기간이라 늦게 수업을 마치다보니
늦잠을 자 잠이 쏟아진다.
병원에 도착하자 맨정신일때 결제를 하고
준비를 하였다.
이상하리 떨리지는 않는다.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겪어서 그런지 덤덤하게
준비를 했다.
먼저 콧털 깎는것부터 하는데 코에 소독약이 들어가는게 오히려 따가웠다.
그리고 코뒤로 넘어거나는 느낌이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귀코를 소독하고 수면마취를 하였다.
그러고 깨니 수술이 들어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안아팠다.
봉합을 할때 실밥이 제일 아팠다.
귀연골을 떼거 하는 수술인지라 귀연골을 뗄떼
수면마취를하고 나머지는 국소마취라 그닥 아픈 느낌은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눈이 커서 콧대를 너무세우면
인상이 쎄보인다고 내추럴하게 가자고 하셔서 동의를 하였다.
한김에 눈이나 나머지는 할까요?라고 물으니
지긋이 보시더니 더 하실 거 없고 콧대가 낮아
코가 퍼져보이는 거지 코가 큰거는 아니란다.
콧구멍도 작고 해서 콧대만 조금 살리면
괜찮아 보인다고 하시니 나머지는 손댜지 마시라고 하신다.
사각턱이 마음에 안든다고 하니 보톡스나 같이 맞고 가라하셔서 같이 시술을 했다.
그렇게 2시간넘게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쉬고 3시간정도의 시간이 흐르니 손여사가 올라온다.
보더니
“어,코가 안부었네. 코가 오똑하다!”
그말에 혼자 여신강림 찍었다.
“ 울아버지 내 못알아보면 어쩌지”
라며 서로 웃었다.
“나도 콧대가 낮아 하고싶은데 무서워서 못하는데 대단하다. 이 나이에”
사실 자연분만때가 더 고통스러워 이것은 훗~이다.
“내만족이야. 드디어 죽기전에 소원이루었다.
코수술하는것“
ㅎㅎㅎㅎ 혼자 아픈데도 웃음이 나온다.
“내일부터 수업은 어떻할꺼니?”
“나는 코로나 이후부터 지금까지 마스크를 아이들 앞에서 벗은적이 없어. 아무도 내얼굴 모른다”
“야~~치밀하다!!대단하다!!”
손여사는 나의 치밀함에 감탄했다.
그렇다.
나는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내 마스크 벗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어 코수술을 해도 크게 관심이 없다…
집에 가는길에 손여사는 차에서 본죽 하나를
준다.
“집에 가서 먹어”
아.. 츤데레..손여사..
내가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는게 친구는 너무나도 잘두었다.
열일마다하고 내 버킷리스트에 흔쾌히 동참해준
손여사 덕에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집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