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een Nov 13. 2023

일상이야기

41살의 일상적인 하루의 일기


1. 나의 건강검진

며칠전에 건강검진을 했다. 복부초음파를 보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배를 꾹꾹 강하고 반복적으로 한참을 눌러보는것이었다. 화면에는 무언가 물컹한 덩어리 같은게 있었는데, 아무말도 없이 자꾸만 꾹 눌러서 한부분만을 보는 모습을 보니 순식간에 여러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아무것도 없었고, 복부에 지방이 많아서인지 한참을 눌러 보신거 같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나는 지금까지의 인생과 내가 정말 하고 싶은거, 지금 당장 1가지를 골라라고 하면 하고싶은 일들이 생각났다.


휴. 나는 쫄보다. 그리고 그 순간에 가장 하고 싶은게 카메라를 사는거였다니.. 건강검진을 마치자마자 바로 카메라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또다시 망설여진다. 그돈은 어디에서 구할것이며, 진짜 내가 필요한게 맞는건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 순간에는 바로 실행에 옮길듯이, 지금 당장 하고 싶은걸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으면서 말이다.



2.남편의 건강검진 

남편은 건강검진을 끝내고 나와서 복부 CT를 찍어야 한다고 했다. 검진이 끝나고 나서 그주 토요일에 내과에 예약이 잡혔다. 그리고 주말에 같이 가서 교수님을 만나니 정확한 CT를 찍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예약이 많이 차 있어서 2주뒤에 찍을 수 있다니, 조금 불안해 지기도 한다.


아침에 일찍 병원에 도착해서 당일예약을 신청하면 그날 바로 찍을수도 있다고 했는데, 남편은 회사를 빠지고 아침부터 가기가 고민이 되었나 보다. 당일예약하면 내일이라도 바로 찍고 결과를 알수 있는데, 그냥 2주뒤 회사를 마치고 저녁시간대로 예약을 했다.


자기도 걱정이 되는지 그주 주말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하루종일 잠만잤다. 평소에는 농담도 하고 웃고 떠들더니, 그날은 무기력한 사람처럼 하루종일 잠만자고 일어나서는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로 평소 즐겨보던 영상을 무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나는 전화를 걸어서 당장 알수 있으니 내일 아침 병원에 가서 당일 신청을 해보자고 했지만, 그러기 힘들다며 저녁 회식에 고기를 먹으러 간다고 하고는 소식이 없다.



40대의 일상다반사 인가. 40대에는 좀더 멋지게 살수 있을거 같았는데, 언젠가는 그런날이 오길 기다리며.




이전 16화 오늘 점심 저녁은 교자만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