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겨울이 성큼 다가와선진 날씨가 차갑고 건조하다. 나이 탓인지 날씨 탓인지 촉촉하고 탱탱했던 피부는 까칠함을 넘어 부석거리고 땅긴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과 마주했다. 이젠 더 이상 나이보다 동안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을 만큼 세월의 흔적이 보여서 슬펐다. 후다닥 냉장고로 뛰어가 마스크팩 한 장을 꺼내 얼굴에 덮었다. 내 스스로에게 간절히 주문을 걸면서.. '예뻐져라~~ 예뻐져라~'
마스크 팩이 주문한 15분을 기다리는 시간에 들을만한 유튜브 영상을 찾는 중, 고영성 작가가 강연한 세바시 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글 쓰기를 잘할 수 있는 3가지 비법>이라, 구미가 당겼다. 침대에 반듯이 누워 눈을 감고 청취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글을 쓰게 된 계기와 자신이 생각하는 글 쓰기 방법에 대해 최대한 쉬운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진솔함과 솔직함을 곁들어 청중에게 다가갔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갔고, 글쓰기에 있어 나와 생각이 비슷하다는 동지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강연을 내 글로 표현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과 함께 15분간의 기다림을 끝내고 바로 노트북을 켰다.
그는 글쓰기는 본인과는 관계없는 머나먼 남의 얘기로 치부했다고 했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만이 도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포자기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수준 낮은 글 솜씨에 적이나 실망하고 낙담했다고 했다. 그러나 꾸준히 글쓰기를 실행했고, 거기에 더해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결과 지금까지 10권의 책을 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정신 승리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거구나라는 생각에 작가의 이름을 다시 한번 기억했다. 꼭 그의 책을 읽어 보리라는 다짐과 함께.
강연 중 '3S를 잊지 마라'는 그의 말이 임팩트 있게 다가왔다. 'short: 문장을 짧게 써라, story: 이야기로 써라, seat: 엉덩이로 써라' 3S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확실히 짧은 문장이 잘 들어오고, 자신만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가 진실되게 다가오며, 오랫동안 고민하고 많은 퇴고 작업을 거쳐 쓴 글이 완성도가 높다는 그의 주장에 완전 공감이 갔다.
마지막에 그는 대가 알렌드보통의 말을 발러 강연을 끝맺었다. "나는 매일 글을 쓰려합니다. 영감이 떠오를 때만 글을 쓰려고 하면 한 줄도 글을 쓰지 못할 테닌 깐요. 글은 그냥 쓰는 것입니다." 하여 나는 글은 그냥 쓰는 거라는 말을 되뇌며 오늘도 글을 쓰며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