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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바빠졌다.

by 김사장 Mar 01. 2025

오전부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어~왜?"

"언닌 전화받는 것도 참 시크해~시간 되면 잠깐 커피나 한 잔 할까?"

"그래~ 오랜 안 돼도 한 시간 정돈될 거 같아."

"그럼 우리 만나던 곳에서 보자."

"그래"

커피숍 한가운데 앉아 핸드폰을 응시하던 그녀가 내가 들어서자 나를 반겼다.

"아메리카노 마실거지?"

"응"

주문한 커피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시부모님도 돌아가시고 애들도 고등학생이고 매일 집에서 시간만 때우고 있으니 무기력하기도 하고 애들 학원비도 벌 겸 어디 취직할 만한 곳 없을까?

"요즘 알바몬, 알바천국 들어가 보면 구인

 많이 하지 않아?"

"구인은 많이 하지만 내가 할 만한 일이 없어서 그렇지, 혹시 언니 아는 곳 중에 내가 일 할만한 곳 없어?"

"글쎄~지금은 없는데. 혹시 있음 알려 줄게, 근데 무슨 일이든 상관없는 거야?"

"그렇지~내가 딱히 잘할 수 있는 일도 없는데 아무 일이라도 해야지."

그녀는 결혼 전에 호텔에서

단순업무 일을 했던 경력이 다라며 딱히 내세울 만큼 잘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내게 일 자리를 부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집 근처 새로 오픈한 돌침대 매장에

판매 직으로 근무를 하게 됐다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손님과 대리점 사장님에 대한 불만등을 열거하듯 알렸다.

처음엔 집중해서 들어주다 반복되는 불만에

"그렇게 스트레스받으면 다른 일을 찾아보는 건 어때?"

"그렇지 않아도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 생각 중이야."

"그래, 잘 생각했네~길게 일하려면 스트레스 덜 받는 일을 찾는 게 맞는 거 같아."

"그래서 물어보는데 분양 일은 어떤 거 같아?"

"분양? 난 부동산은 전혀 몰라~근데 어쩌다 분양 일을 할 생각을 했어?"

"알바몬 알바천국에 많이 나와 있길래 전화해봤더니 아무나 할 수 있다고 하길래 한번 해 볼까 생각 중이야."

"글쎄~분양 일은 잘 모르지만 안 했으면 좋겠다."

"그래!?"

내 의견과 다르게 판매직은 6개월도 못 채우고

분양 일을 시작했다.

분양 일을 시작하고 그녀는 연락이 뜸했다.

단순히 분양 일이 바쁜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바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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