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글쓰기를 더 해보겠다고 결심하다
브런치 스토리에 2023년 출근길에 느끼는 것들, 보는 것들, 생각이 나는 것들을 올리려고 하다보니 글만으로 부족했다. 지나다니는 길 풍경 사진을 함께 올려야겠다 싶어서 찍어둔 사진이 있나 싶어서 살펴봤다.
앗. 없네.
출근길 부지런히 달리느라 사진이 없었다. 글 설명으로는 내가 느끼는 것들을 전달하기 위해 너무 많은 애를 써야 해서, 오늘 아침엔 사진을 찍겠다고 마음 먹고 시작했다. 페달 밟는 속도를 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사무실에 도착하기 위해 달려가면서 사진도 정성스럽게 찍고 싶었다.
오늘은 유난히 향기도, 온도도, 공기의 색채도 달랐다. 사진을 찍겠다 마음먹어서일까, 오늘 날씨와 분위기가 유달리였을까. 휴대폰을 몇 차례 꺼내들었다. 앵글이고 뭐고 없이 일단 찍었다. 그래도 자전거에서 내릴 때는 떠오르는 주제가 있어서 생각하면서 주제를 담았다.
이런 의도로 사진을 찍었지만, 찍어놓은 사진을 살펴보니 자전거 출근길 풍경이 불러일으킨 내 감각과 생각들을 담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의 보급형 휴대폰 기종으로는 대충 찍었다가는 원래 느낌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사진을 보면서 웃음이 났다. 나는 글쓰는 것에 정성을 기울여야 내가 느낀 것을 잘 전달할 수 있겠다는 자연스런 귀결로 마무리한다. 한마디로 나는, 사진으로 말하는 것은 어렵다.
언어를 써야겠다. 그리하여
2023.4.3. 자전거 출근길에 큰 마음 먹고 사진찍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