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재테크의 기본은 저축이었다.고등학생 때부터 내 통장은 내가 관리했다. 대학생 때는 본격적으로 예적금 등의 저축을 시작했다. 요즘의 '토스 하루 이자 받기' 같은 기능이 있는 환매조건부채권 통장도 만들었다. 백만 원을 102일 맡겼더니 14,610원의 이자가 생겼다. 백오십만 원을 17일 맡겼더니 2,090원의 이자가 생겼다.
환매조건부채권 통장
환매조건부채권 통장은 분할로도 찾을 수 있어서 때가 되면 예적금통장으로 옮겨졌다. 여러 통장으로 저축의 재미를 느꼈고, 취업 후에는 7.5% 이율의 3년 만기 적금도 들었다.
3년 적금
이러한 저축 습관은 결혼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콕 짚어서 2011년의 저축 상황을 살펴봤을 때 대략 14개의 예적금 통장이 있었고, 일 년 동안 받은 이자가 2,426,627원으로 매월 202,218원은지급된 셈이다.
2011년 12개월 예금
그야말로 저축밖에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전세로 살던 신혼집을 샀고, 집값이 올라서 자산을 불릴 수 있었다. 물론 저축이라는 금융자산, 종잣돈이 있었기에 빚 없이 집을 살 수 있었다. 오래된 아파트여서 리모델링을 하는 세대가 늘어날 때 나는 아파트 분양을 받았다. 리모델링을 한 집은 이천만 원이 비싼 상황이고, 우리 집은 리모델링 전이라서 오히려 가격경쟁력이 있었고, 잘 팔렸다. 그렇게 팔린 집으로 잔금을 치를 수 있었다. 분양받은 아파트 역시 올랐다. 투자의 투자도 모르던 시절이었고, 그저 저축만 하며 내 집 마련을 해나갔을 뿐이다. 신축 아파트 입주 후에는 해외여행도 가고, 1년간은 그동안의 절약생활에 대한 보상을 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다시 습관처럼 저축을 했다.
2017년에는 지수연동예금이라는 것도 들었다. 상승형, 하락형 두 가지를 다 들었는데 결과는 하락형의 이자가 더 높게 나왔다. 그런데 3~4%대로는 받던 이자가 2%로 떨어지고, 1%가 되는 순간, 은행이자의 배신을 실감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투자 공부가 전혀 되어 있지 않던 나는 부의 지렛대 역할을 하는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못했고, 남편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수연동예금
금융소득의 한계를 느끼고 근로소득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쯤 코로나19가 터졌다. 가족들의 삼시 세끼를 챙겨야 했고, 집 밖으로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때 나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것이 주식이었다. 은행이자보다는 더 벌 자신이 있었고, 주식계좌 역시 저축통장처럼 관리했다. 순차적으로 몇 개의 계좌를 만들었고, 처음 계좌 이후로는 수익금으로 운영했다. 몇 달씩 차이를 두고 만든 계좌는 2021년 4월까지 제법 수익이 났다.
계좌 1
계좌 2
계좌 3
계좌 4
계좌 5
시간이 지난 요즘 돌이켜보면 초심자의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수익만 날 수는 없었고, 손절이라는 손실 확정도 순간 판단력이 있어야 했다. 다행인 것은 이 수익금 역시 나의 집을 사는데 들어갔다. 나의 집 역시 현재 시세가 올랐다.
손절의 중요성
은행이자가 3%대까지는 왔기에 빠르게 저축으로 돌릴 수도 있었는데 시작된 투자의 세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했다. 역시 은행이자보다는 더 벌 것 같아서 공모주를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5월까지의 수익금이다. 3개 증권사만 모아봤다. 나는 9개 증권사에서 공모주 청약을 한다. 공모주 계좌 역시 적금 통장처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미래에셋증권 공모주 수익
NH투자증권 공모주 수익
대신증권 공모주 수익
파킹통장으로는 토스에서 하루 이자 받기를 하고 있다. 토스에서 만보기 등으로 소소하게 포인트도 모으고 있는데 적금을 가입하면 포인트를 준다고 하길래 이참에 만들었다. 토스 하루 이자 받기는 세전 1.8%(세전 2%에서 변경)의 이율이기에 아무래도 예적금의 이율이 더 높기는 하다. 파킹통장도 2.3% 이율인 곳도 있다.
토스 하루 이자 받기
확실히 적금을 가입하고 나니까 절약 정신도 되살아난다. 물론 지금도 1인 가구로 모든 것을 감당해 내야 하기에 카드값도 목표실적만큼만 쓰려고 한다. 연금, 보험 등으로 매월 고정비용까지 빠져나가기에 월 50 생활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가족들에게 쓰는 추가비용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러고 보면 카드값의 반은 가스, 전기, 통신비 등이고, 나머지 반은 식비다. 그야말로 '먹고 거주하는데' 기본적으로 나가는 돈이 있는 것이다. 여기다 입고 치료하는 비용까지 든다면 여유자금은 더 많아야 한다. 그나마 지금은 입고 치료하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서 따로 모아놓아야 마음이 편하다.
신한 적금
적금 가입 완료
토스 포인트 받기
빚 없는 하우스 푸어 상태이기에 부지런히 벌며 아끼고 모아서 불려야 한다. 건강보험료를 많이 내야 하더라도 금융소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부모님께서 삼십만 원이 넘는 건강보험료를 내시는 걸 보면 과하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금융자산이 바닥이기 때문에 무조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재테크를 잘해야 한다. 자기 암시를 해본다. 나는 매일 수익을 낸다.
덧) 주식이나 빚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기업의 주주가 되는 길로 이끌었고, 욕심 없이 시작했기에 성과가 좋았습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저의 방식과 그릇으로는 아직 큰돈을 벌기는 힘듭니다. 주식이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투자도 아니고요.
결국 자신에게 맞는 투자를 찾아야 하고, 누구나 직장을 평생 다닐 수는 없기에 재테크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축으로 몇 년 간 1억, 2억을 모으던 시절이 있었고, 내 집 마련을 했을 뿐인데 부동산 가격은 상승해서 자산은 불어났습니다. 운이 좋았고, 오히려 투자 공부를 할수록 자산 모으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욕심이 들어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꾸준히 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