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야.
아끼고 모아서 마흔 전에 분양받은 아파트로 입주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십을 향해 나아가고 있구나.
시간은 붙잡을 수 없고 우리의 마음도 그렇겠지.
물처럼 그렇게 모든 것은 흘러가는 것이겠지.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니?
자신에 대해서는 다 안다고 생각해?
사랑은 뭘까?
사랑을 알 수 있을까?
나는 사랑을 했던 것일까?
사랑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일까?
50대의 사랑 찾기 <끝사랑>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잠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
지금의 나로서는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것은
공감되지 않지만,
그럴 수 있다는 여유, 그 여유가 부럽긴 해.
지금 나에게 사랑은 귀찮은 감정이야.
다시 사랑은 하고 싶지 않아.
사랑에는 책임이 따르니까.
부부가 비록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니지만,
우리를 닮은 아이들이 사랑의 증표처럼 존재하기에.
더 이상 상처 주고 싶지 않아.
아이들이 자기 앞가림하며 먹고 살 정도가 되면 그땐 어떨까?
딸아이의 눈에 비친 우리는 권태기처럼 보인다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노랫말처럼 러브 시나리오가 필요했던 것도 아닌데.
아직 결말은 '알 수 없음'이야.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사랑을 했다 노랫말 중에서)
더운 여름날 어떻게 지냈냐고?
8월은 딸에게 나의 생활비 반을 썼어.
돈은 쓸수록 쓰고 싶어지는 성질이 있지.
나는 절약하는 것이 더 좋은 성격인데,
8월의 휴가처럼 특별한 날을 위해 따로 돈을 모아두긴 해.
그렇다고 원하는 것을 다 사주진 않고, 예산 범위에서 해결하려고 하지.
딸하고 실컷 놀고 나니까 8월이 금방이야.
새로운 브런치 북을 어떻게 만들까 기획하다가 시간만 흘렀어.
나의 시간을 뺏는 요소들이 많았거든.
늘 하는 독서 시간도 확보해야 하는데
월, 화, 수, 목, 금 5일 동안 신규 상장주가 있었어.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들도 볼 수밖에 없었고.
6월에 먹었던 롤 유부초밥의 레몬소스가 좋았거든.
8월 초에 원 플러스 원 행사를 하는 거야.
할인쿠폰까지 적용해서 오천 원도 안 되는 돈으로 2개를 살 수 있었어.
레몬 소스는 먹어봤으니까 이번에는 타르타르소스로 선택했어.
냉장고에 있는 당근과 맛살도 넣어봤고.
사랑도, 먹고살 수 있어야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