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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샤 Apr 03. 2023

항해 넘버 S.'G'

작은 것들을 위한 시 (2)

잔잔한 호수 위에 

돌을 던지면

파스스, 원이 퍼져나간다.


원은 희미하지만 또렷하고,

느리지만 분명하다.


그건 내 속에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너무 깊어서 뭘 건져올릴지 나도 모른다.


그러나 오랫동안 기다리다보면

낚싯대에는 항상 힘차게 파닥대는 은빛 물고기가 걸려있다.


뭘 던져도 관계없다.

하지만 던진 것을 다시 찾기란 어렵다.

너무 깊고 어두우니까.


다만 당신에게는 늘,

답을 돌려주겠다.

찾을 수 없다면 내가 만들면 되니까.


예쁘게 포장해서

당신에게 건넨다.




-항해 넘버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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