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을 위한 시 (2)
잔잔한 호수 위에
돌을 던지면
파스스, 원이 퍼져나간다.
원은 희미하지만 또렷하고,
느리지만 분명하다.
그건 내 속에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너무 깊어서 뭘 건져올릴지 나도 모른다.
그러나 오랫동안 기다리다보면
낚싯대에는 항상 힘차게 파닥대는 은빛 물고기가 걸려있다.
뭘 던져도 관계없다.
하지만 던진 것을 다시 찾기란 어렵다.
너무 깊고 어두우니까.
다만 당신에게는 늘,
답을 돌려주겠다.
찾을 수 없다면 내가 만들면 되니까.
예쁘게 포장해서
당신에게 건넨다.
-항해 넘버 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