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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 Jul 03. 2022

내 글 쓰기

블로거 인생 10개월째다.

블로그 활동 중 가장 힘든 점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해 겪는 심적 고통이다.


이웃님들의 블로그를 기웃하다 보면 그들의 글발과 콘텐츠의 화려함에 놀라고 쌓여있는 하트 수와 댓글에 기가 죽는다.  곧장 내 블로그가 비교되니 부러움과 시기심으로 짜증이 올라오고 결국 부족한 재능 탓으로 결론을 내리며 나를 갉아먹는 자책으로 우울해진다.


비법이 뭘까? 어떻게 하면 저들처럼 잘 쓸 수 있지?

차라리 보지 말껄…

급기야 얼마 되지도 않을 조회수 통계를 들춰보게 된다.  조회수가 딱 내 자존심이 된 것마냥 쪼그라든다. 의문의 패배감을 안은 채 매일 글과 그림을 업로드하기로 한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기로 결심해보지만, 솔직히 이런 날에는 글도 싫고 그림도 힘들다.  버티는 내가 미련스러워서 다 때려치우고 싶다.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시샘하기 전까지는, 내 인생 이대로 괜찮았다.

남들은 뛰고 있는데 나만 주저앉아 있다는 생각이  어디론가 뛰어야 할 것 같은 불안함과 긴장감을 불러와 가슴을 훅 치고 무릎을 꺾어 내린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뛰는 이유도 모르면서 살기는 싫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지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며 나를 직면하고자 했으며, 시류에 흔들지 않는  자기다움을 연마하고 싶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오로지 꾸준히 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았다.


‘새 글 쓰기’ 하얀 창 앞에서 좌절을 겪을 때마다 초심을 담아 꾹꾹 눌러쓴 블로그 소개말을 읽고 또 읽는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실천 중입니다.
누군가의 시작에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어설퍼도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다시 자판을 두들겨 본다.


잘 썼다 생각할까? 못썼다고 생각할까? 가 아니라 ‘이 글은 내 글인가’를 질문하기로 하자.  그 누구도 내 글을 대신 써 줄 수 없다. 


내 글은 나만이 쓸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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