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링이는 사람이 없을 때나 극도로 예민한 시기가 아니고서는 케이지에 가두지 않고 그냥 방과 거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지냈다. 온 집안이 자기 영역이었고, 여기저기 맘에 드는 곳에 올라가고 파고들고 간식을 숨겨두러 뛰어다녔다. 방바닥에 타다다닥 발소리를 내며 빠르게 여기저기 열심히도 돌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같이 사는 인간들의 발걸음이 작디작은 코링이에게는 큰 위협이었고, 또 반대로 인간들에게도 너무도 빠른 움직임을 가진 코링이가 위협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인간에게 달려들어 바지 위에 올라타거나 다정하게 다가가면 뭔가 콩고물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버린 코링이는 자기 마음이 내키면 급작스럽게 인간의 발로 다가오길 좋아하는 제멋대로 애교가 많은 다람쥐였기 때문에 더욱이 사고의 위험이 있었다.
몇 번의 아찔한 순간들을 지나고서 타협점을 찾은 게 바로 방바닥 스케이트! 인간들은 스케이트를 타듯 슥-슥 소리를 내며 발바닥을 떼지 않은 채로 얼음 위를 누비듯 방바닥을 타고 다녔다. 층간소음 걱정이 없어진 건 덤!
그렇게 몇 년을 함께하다 보니 코링이네 인간들은 실내에서는 맨발이든 양말이든 슬리퍼를 신었든 거의 습관적으로 바닥을 쓸고 다녔고, 그게 익숙해 불편한 건 없었는데 (방바닥에 먼지도 좀 줄었고) 요즘 들어 조금 불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