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권리와 의무-

by 지음

딱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한 나였다.

긴장이 풀렸는지 온몸이 다 쑤셨다.

견갑골 날갯죽지를 시작해 목과 머리도 아파오고 다음은 팔에 힘도 쥐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를 꼬박 누워서 지냈다. 응급실 가고 싶어도 걸어갈 힘도 없었다. 겨우 앉을 힘으로 밥을 먹고 비타민과 진통제로 버텼다.


왜 아팠을까?

웃기게도 몸무게를 재고 놀란 다음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1년을 저울에 올라가 보지 않고 지냈다. 우연히 저울에 올라가 몸무게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뜨악~ 몸이 저절로 저울에서 튕겨져 나가는 신기로운 경험을 했다. 몸무게를 재는 동시에 신기하게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몸 관리를 하지 않은 결과를 똑바로 직시하라고 저울이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1년 동안 살이 찐 것이 부쩍 느껴질 때는 걸을 때였다. 평소보다 조금만 더 걸으면 뒤꿈치가 아파온다. 몸무게가 뒤꿈치에 실리는 모양이다. 그래도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냥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조금 살집이 생긴 정도였다. 뒤꿈치도 쉬면 괜찮아졌다.


하루 꼬박 아프고 난 뒤에도 날개 죽지과 목은 여전히 아프다. 안 아파야 한다고 그게 정상이라고 내 몸에게 짜증을 내며 말하지만 내 말에 콧방귀를 뀐다. 이미 몸이 먼저 화가 나버렸다.


‘삶을 익숙하게 뒷받침해 주던 것들이 사라지거나 파괴되었을 때 그것들은 비로소 진가를 드러낸다(주1)’고 한다. 심각한 전조증상이었는데 둔한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이렇게 갑자기 몸무게가 늘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몸 관리를 해야 할 의무를 저버렸다. 하고 싶은 일이 먼저였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몸 관리가 최우선이었는데 말이다.


아아! 지금까지 나는 몰랐다.

내 안내자와 행운의 안내자는 하나다. (주2)


몸을 잘 관리했다면 아플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아마 갑절의 노력이 예상되었기에 눈을 감았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를 잘못된 안내를 했다. 다시 건강을 회복하려면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지금의 절실함을 잊지 않는다면 운동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절실함이 제일 빠른 방법인 것 같다. 몸무게를 보고 눈이 튀어나올 정도의 충격, 그리고 다시 아프지 않고 싶다는 절실함이 다시 찾을 건강함으로 연결 지어본다.



주1> 헤세의 생각, 헤르만 헤세, 힘찬북스.

주2> 자기 신뢰, 랄프왈도에머슨,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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