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신이시여
제가 믿는 신은 졸지도 아니하기도 주무시지도 아니하신다고 그러셨는데, 제 척추10개가 부러지고 제 한쪽 눈이 실명될 때는 뭐하고 계셨나요?
그 때는 그저 바라 보고만 계셨나요?
아니면 살짝 살짝 졸기도 하시고 주무시기도 하시나요?
오! 신이시여
밤새 안녕하셨는지요? 어디 아픈 데는 없으신가요?
아 참 내가 믿는 신은 영이라 육이 없으시니 보이지 아니하신다 하셨으니 아프고 말고 할 몸이 없어 참 좋으시겠습니다
오! 신이시여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말입니다.
제가 믿는 신은 홀로 충만하시고 영원무궁하시다 그랬는데
홀로 충만하신 분이 천지와 인간은 엇다 쓰실려고 만드신 건가요?
사랑할 대상이나 사랑 받을 누군가가 필요 없이 그 자체가 사랑이신 영원 무궁하시고 홀로 충만하신분 아니셨던가요?
대체 뭣에 쓰시려고 당신의 대상들을 그렇게나 만드셨습니까?
창조 받은 대상들의 심정은 생각이나 해보셨습니까?
창조 받은 대상들이 창조해줘서 감사합니다 할지 난 그냥 애초에 없는게 더 좋습니다 라고 할지 생각은 해 보셨습니끼?
오! 신이시요
제가 믿는 신은 상호인격적 관계성을 중요시 한다고 들었습니다
천지창조와 특히 인간 창조가 과연 상호 인격적인 작업입니까?
자아조차 형성되지 않은 것을 내키는대로 만들어 놓고 사랑해 주는 것이 상호 인격적인 것입니까?
인간 창조 전 전구체라도 만들어 놓고 창조를 해줄지 말지 물어나 보셨으면 어땠을까요?
귀하에게는 그것이 사랑일 지라도 피조물에게는 폭력일 수 있음을 생각은 해 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