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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 소동

by Zarephath Sep 14. 2024

국회의 지붕이 열렸다. 태권브이가 서서히 올라왔다. 태권브이는 인간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했다. 분명 태권브이는 우리들의 편으로서 적들을 공격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지금의 태권브이는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정치인들과 국회 직원들을 먼저 공격하고 있었다. 그것은 태권브이가 처음 만들어질 때 인류에게 유해하고 인간에게 해로운 존재들을 먼저 공격하기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태권브이는 인류를 위협하는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윤박사는 태권브이를 프로그래밍할 때 벌써 딥 러닝 기술을 장착하였기에  태권브이 스스로 인류의 적이 누군지 판단할 수 있게되었다. 태권브이가 내린 결론은 인류의 적은 인류라는 것이었다.

이제 태권브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태권브이를 조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김훈과 윤박사의 딸 영희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태권브이가 모든 인류를 적으로 간주하고 있기에  김훈도 영희도 태권브이에 접근할 수가 없었다. 단 하나의 방법이라곤 태권브이 내부에서 실행하던 일심동체 법을 태권브이 외부에서 시행하는 것이었는데 그럴려면 최소 태권브이에 500m 안까지는 접근해야만 했다. 그러나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기에 김훈와 영희는 태권도복으로 갈아입고 무참하게 인간들을 공격하고 있는 태권브이에 접근했다. 빗발치는 공격들을 피해가며 조금씩 조금씩 태권브이에 접근한 두 사람은 드디어 500m 내부까지 접근하여 태권브이와 일심동채를 이루어 냈다. 이제 태권부이는 김훈과 영희의 동작에 의해 제어되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핵무기로 태권브이를 조준하고 있던 군대와 의견충돌이 일어나 한바탕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는 동안 민간의 피해는 더 커져갔다.논쟁은 결론이 나지 않았고 군대는 핵무기를 태권브이에 쏘았다. 어쩔 수 없이 김훈과 영희는 돌려차기로 핵폭탄을 타격하여 지구궤도 밖으로 날려 버렸다. 이로써 태권브이 소동은 일단락 되었다. 윤박사는 다시는 태권브이같은 로봇을 만들지 않기로 했고 딥 러닝 같은 것을 로봇에 접목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인류 기술의 퇴보인가? 진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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