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타임으로 루틴 만들기 #주객전도 #자기 조절
조직 안에 있을 땐 늘 희망했다.
혼자 하는 작업을 업으로 삼고 싶다.
막상 시간과 공간(집이지만)이 주어지니
혼자 무엇인가 생산적인 일을 해낸다는 것은
멋지지만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스스로가 통제되어야 하고 조절되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완전 꽝이다.
그래서 월급쟁이가 속 편하다는 말이었구나.
전직도 직장생활을 할 때 하라고
추천해 준 이유가 있었구나.
어른들말 잘 듣는 척만 하는 내가
몸소 경험하며 새로운 것을 하나 더 배운다.
그럼 어쩔 거야.
나는 이미 직장인이 아닌데...
내 생활 안의 루틴을 만들어야
나머지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파트타임을 시작했다.
파트타임을 한다면 수학강사를 해야지.
경험도 많지 않던 내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감사하게도 실업급여가 끊기는 다음 달부터
수학강사로 채용되었다.
공대 나와서 계속 후회했는데
졸업장이 오랜만에 빛을 봤다.
처음 학원은 원장님이 꽤 좋으셨다.
알고자 하면 알려주셨고 설명해주시려 했다.
내가 아는 것과 아이들이 가르치는 것은
다른 분야이니까.
나의 섬세한 성격도 이 일과 잘 맞았다.
설명하면서
아. 이 친구 이해 못 하네?
아. 이 친구 이건 알아야겠네?
내가 느끼고 아이에게 확인하면서 교감하니
아이의 성장이 보였고 성취감이 생겼다.
루틴을 잡기 위해서 이 일을 시작했는데
주객이 전도되었다.
초등과정을 가르치려면 중등을
중등과정을 가르치려면 고등을 알아야 수월하다.
문제집을 사서 풀어대기 시작했다.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나 다시 대학 가는 줄...
어느새 일을 하고 돌아오면 녹초가 되었다.
고작 하루에 5시간 일하는데.
그러면서 알게 된다.
아. 나는 수학을 좋아했구나.
그래서 취미로 퍼즐도 맞추고 스토쿠도 했나 보네.
아. 나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타입이구나.
어쩌면 직장생활이 맞을 수도 있었겠다...ㅜ
책임감이 강한 편이니까.
아. 나는 에너지가 많지 않구나.
운동은 꾸준히 더 해야겠다.
경험과 시간은 나를 알아가게 해 준다.
그래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뭘까?
아직은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