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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윤 Jan 04. 2024

스물, 스산한 바람이 불어올 때

너와 있으면 건강한 웃음이 나 <행복바이러스 1편>


성인이 되고 난 후, 현실을 마주했을 때

감사하게도 널 만났어


두려움이 가득 찬 타지에서 첫 대학 출발


동아리에서 나와 비슷한 널 알게 되어 다행이야


함께했던 가깝게 지냈던 모든 나날이 못내 짧고도 아쉬웠어


우리의 역사를 써 내려갈 유익한 시간을 나는 피하고 말았지


이건 단지 두려움이 아닌 시기와 질투로 빚어진 누군가의 이유로 인해


대학 와서 같은 학문을 공부하고 실행한다는 것은


성인이 되고 나서 유동적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바람직한 길에 우린 서있어


때때로 부는 차디찬 바람에도 난 너희가 있기에


또 네가 있기에 조금은 강직하게 버틸 수 있었어


내가 있는 곳이 험한 길이여도 잠시 넌 잊게 해 주거든


어떤 이유일까? 생각을 해봤어


난 너와 있으면 기쁨을 배우게 돼


밝게 웃음을 터뜨리면 내가 되는 걸까


한겨울에 핀 벚꽃처럼 만개한 너의 티 없는 웃음은


여전히 아주 실없이 반가워


넌 참 그 안 속 꽉 찬 샛노란 무해로움을 담은 사람이야


참 이상하지, 네게 없는 마음이 더 이상한 것 같아


차마 인정해


사랑을 마주했지만 난 인정할 수 없었어


더 혼란스러워졌지


내가 그동안 공부한 타인에게의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무조건적인 헌신이지만


잊지 말길, 우리 관계에선 친구같이 장난치는 게


편하다는 것을


그래 한 없이 티 없는 널 욕심부렸나 봐


오늘처럼 스산한 바람이 불어올 때


우린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스산한 찬 바람이 불어올 때


아무리 낭만적인 공간에 있어도


우린 행동에 초점을 맞춰 대화하고 느끼는 거야


그 이상은 의리인 거고


그 이하는 스친 우연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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