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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그러나 내일도 출근

당신의 라이킷과 댓글이 만든 서른 번째 마침표

by 퉁퉁코딩

[직장인 마인드]라는 제목으로 써온 연재가 이번 글로 30편을 채웠습니다. 서른 편을 쓰는 동안 저는 직장에서 겪은 크고 작은 순간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회의실에서의 눈빛, 메일 한 줄, 점심시간의 대화, 리더의 발언, 부당하게 느껴진 상황, 그리고 가끔 찾아온 행복한 순간까지도요. 그 장면들이 심리학과 만나면 단순한 경험이 아닌 이유 있는 이야기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제 자신을 위해 썼습니다. 매일 부딪히는 직장 생활을 조금 더 이해하고 덜 지치며 웃으면서 버틸 방법을 찾고 싶었죠. 그런데 글을 한 편, 두 편 써 나가며 많은 분들이 눌러주신 라이킷과 댓글에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이건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직장인의 이야기였습니다. 서로의 경험이 공명하는 순간 제 글은 독백이 아닌 대화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어떤 글은 불편한 상황을 담았고, 어떤 글은 소소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또 어떤 글은 용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직장이라는 생태계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사람을 다루는 일의 복잡함과 아름다움도 함께 배웠습니다.


연재를 마치는 지금 '직장'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무겁게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곳은 일을 하는 공간을 넘어 인간관계의 거대한 무대이고, 나 자신을 훈련시키는 곳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직장에서 버티기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기억해 주세요. 우리가 겪는 상황에는 늘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알면 대처할 방법도 함께 보입니다. 그 방법은 옆자리 동료의 한마디나 지혜가 담긴 책 속에, 제가 쓴 글 속에, 어쩌면 이미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직장인 마인드]라는 연재는 끝이지만 저의 직장 생활은 여전히 계속됩니다. 그 길 위에서 조금 더 단단해지길 바라며 서른 편의 기록을 이만 닫습니다. 우리 모두의 직장 생활에 작은 빛이 깃들길 바랍니다.


그동안 [직장인 마인드]를 읽고 공감하며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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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글로서의 연재는 끝났지만 [직장인 마인드]의 모든 글은 제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글에서 느낀 공감을 영상으로도 이어가 보세요.

https://www.youtube.com/@tungtungcoding9289



P.P.S.

어떤 일을 완전히 끝내본 게 언제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만큼은 스스로를 축하하고 싶습니다. 8년 차 직장인으로 써온 이 기록을, 세월이 흘러 다시 읽으면 철없고 부끄럽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다시 직장 생활에서 영감을 얻는다면 [직장인 마인드 2]가 시작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오늘만큼은 아내와 와인 한 잔 기울이며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려 합니다. 안주가 궁금하시다면, 제 또 다른 연재 [메뉴판 없음 재료는 사랑 단골은 한 명]을 살짝 엿봐주세요. 거기서 맛있게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https://brunch.co.kr/brunchbook/onlyonep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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