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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세이읽는남자 Nov 02. 2023

이제 곧 5월이다

이 글은 10월에 쓰는 글이다. 연말이다. 크리스마스가 눈앞에 와있다. 그리고 이제 곧 5월이 되어 어머, 벌써 올해도 반이 갔네 하겠지. 장담하건대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시간 정말 빨리 간다. 돌아 버리겠다. 눈 깜빡하고 다시 뜨면 1년이 훌쩍 지나있다.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사망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는 것이니깐.


다행히 신은 우리에게 망각의 백신을 챙겨주셨다. 모두 사망에 이른다는 사실을 자주 까먹게 만드셨다. 그 덕에 오늘도 내일도 신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가끔 약발이 떨어져서 시간이 겁나게 빨리 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짜증이 난다. 젠장, 벌써 일 년이 간 거야.


자자 당황하지 말고 찬찬히 생각해 보자.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시간은 어차피 빨리 가고 뭘 하든 안 하든 제 갈 길 바삐 간다. 그럼 현재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언제 왜 해야 하는지 빨리 결정하고 실천해야 한다. 멍 때리고 있다가 사망이 눈앞에까지 당돌했을 때 ‘어머, 벌써?’ 하게 될 수도 있는 일이니까.


그냥 현재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면 되나? 아니면 자아실현의 기치를 향해 몰입하고 노력하여 반드시 이루고야 말아야 하나? 뭘 할까 어디서 할까 어떻게 할까.


워워 조급해한다고 시간이 기다려 주는 거 아니고, 답이 빨리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일단 진정하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호흡을 길게 하고 일초씩 마음속으로 센다. 빠르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제법 천천히 간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 상태로 생각을 한다.


현재를 살 것. 가급적이면 긍정의 에너지 충만하게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낼 것. 그리고 미래의 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한 가지 정도 매일 할 것. 이 정도면 된다. 그러면 곧 5월이 오더라도 뒤돌아보며 후회하지 않고, 조바심 내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겠다.


현재를 기분 좋게 보내고,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


마치 무슨 싸구려 자기 계발서 같은 결론이지만, 백 번을 생각해 봐도 그것뿐이다. 나처럼 생각해 본 사람은 아마 알 것이다. 그리고 혹시 더 좋은 게 있다면 화내지 말고 알려주시라.


나에게는 정말 그 방법뿐이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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