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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세이읽는남자 Nov 06. 2023

진행시킬 수 있는 마음

아는 후배의 언니가 웹 소설 작가라길래 궁금한 걸 이것저것 물어본 적이 있다. 수익은 났느냐, 출판사는 어떻게 연결했느냐, 500화짜리냐, 장르는 무엇이냐, 어디에 연재를 하느냐 마구 쏟아 냈는데 아무래도 한 다리 걸쳐서 조사가 이루어지다 보니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없어서 나중에 밥 한 번같이 먹자는 걸로 퉁치고 돌려보냈다.


후배와 이야기 중에 재밌는 사실 하나 건졌는데, 한 작품 끝내고 더 이상 연재를 하지 않는 작가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어떤 심정인 지 알 것 같았다. 뭐든지 처음은 기대와 환상에 절어서 신나게 시작한다. 그런데 중간중간 한계에 부딪히고 생각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한다. 결국 의욕과 의지는 소멸하고 역시 안되나 보다 하는 처절한 팩트체크와 함께 전격 포기에 이른다. 이게 상당히 흔한 루틴이고 브런치 플랫폼에도 자주 보인다.


기대와 결과의 괴리. 그 속에 피어나는 실망과 좌절의 감정이 ’진행시킬 수 있는 마음‘을 삭제한다. 해도 안 되는 것 같고, 안 되는 거 계속해서 뭐 하나 싶어서 힘이 나지 않고 자꾸 바닥에 눕게 된다. 유튜브 기웃거리면서 꿀팁 영상 같은 거 찾으며 별 소득 없이 돌아다니다가 휴대폰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다시 바닥에 눕는다.


계속 진행시킬 수 있는 마음. 그게 바로 성공의 열쇠이자 핵심 키워드다. 아 몰라 일단 나는 글쓰기 근육 기르고 있는 거니까 라거나, 계속하다 보면 뭐 어디선가 얻어걸리겠지 라거나, 아니면 그냥 새해 스스로 약속한 걸 지킨다거나 뭐든 계속할 수 있는 마음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마음만 꺾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다.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 계속하면 결국 된다. 중간에 멈추기 때문에 우린 지금까지 그 어느 것도 이룬 적이 없는 것이다. 라는 어느 싸구려 자기 계발서 같은 멘트를 날리면서 결국 그 방법은 너 스스로 찾아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오마주 한다.


어쨌든, 지금 나에게도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마음이다.


컨트롤 컨트롤 Yo So 마인드 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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