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와 몸 건강
입 안에 조그만 혓바늘만 돋아나도 혹시 암인가 해서 병원에 오는 분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심한 냄새가 나는 하얀색의 병소가 커다랗게 생겼는데도 단순한 입병이라고 생각하고 검사를 받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지나치게 암을 걱정하는 강박증 환자도 문제지만 사실 아픈 부위를 무심하게 방치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실제로 암으로 진단된 분들이 몇 분 계셨으니까요.
위암이나 간암, 폐암 등과는 다르게 입 안에서 생기는 암인 구강암은 생소하게 들리실 겁니다. 구강암의 정의는 혀, 혀 밑바닥,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합니다. 악성 종양의 종류로는 편평 상피세포암 종이 87% 정도로 가장 흔합니다. 이외 구강점막의 작은 침샘에서 발생하는 타액선암, 턱뼈나 안면부 근육 등의 연조직에서 발생하는 육종, 구강점막의 입천장, 볼 점막, 잇몸 등에서 발생하는 악성 흑색종, 드물게 림프종 등이 있습니다. 최근 구강암은 점점 그 비율이 증가하여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에 이릅니다. 1년에 1500~2000명의 새로운 구강암 환자가 발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전국에서 구강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은 수만 명에 이릅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정도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이것은 흡연율과도 연관이 많은데 여성의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여성분들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구강암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흡연과 음주는 대표적으로 이 두 가지를 함께 한 경우에는 정상에 비해 발생률이 15배나 높습니다. 또한 잘못된 보철물에 의한 만성적인 자극,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증, 방사선 노출, 면역력의 저하 등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태양광선에 과도한 노출이 되는 경우 하구순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습니다.
구강암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서 조기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발견시기를 놓치는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수술 후의 5년 이내 사망률이 50%를 넘길 정도로 다른 암의 평균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입 안을 들여다보거나 정기적인 방사선 사진만으로도 쉽게 발견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늘어나는 암 환자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입 안이 자주 허는 분, 입 안에 하얀 병소가 자주 보이는 분, 혀가 아프고 자주 화끈거리는 분, 입 안에 혹이 만져지는 분, 이가 갑자기 너무 흔들리거나, 입 안의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분, 독특한 구취가 심한 분, 목에 혹이 만져지는 분, 입 주위의 감각이 이상하신 분 등은 꼭 치과에서 구강암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구강암 수술을 받으신 분들이 입원해 있는 병동은 사실 참혹합니다. 그 이유는 턱의 일부를 제거하는 등의 수술로 얼굴이 흉하게 변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른 부위의 암과는 다르게 구강암은 쉽게 수술 부위가 눈에 띄기 때문에 수술이 성공적이더라고 매우 힘든 삶을 이어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구강암은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다음의 내용을 잘 지키시면 구강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꼭 실천하세요.
1. 입 안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6개월 내지 1년에 한 번은 꼭 치과검진을 받고 치석제거를 해야 한다.
2. 금연하고 과음하지 않는다.
3. 입 안에 하얗거나 붉은 병소가 보이면 즉시 검진을 받는다.
4. 태양광선(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5. 틀니나 보철물의 자극이 반복되면서 상처가 생기면 치료를 받는다.
6. 10일 이상 지속되는 입 안의 궤양은 초기에 진단을 받아야 한다.
7.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뜨겁고, 짜고, 매운 음식, 검게 탄 음식 등을 삼가고, 특히 장년 이후에는 지방성 육류를 피하고 과일, 야채 등으로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한다. 비타민 A, C, E 등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 입병(구내염)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입병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에 의한 감염병으로 입 안과 주변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입병이 고생스러운 이유는 말하고 먹는 것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극이 되기 때문입니다. 입병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 주로 나타납니다. 입술과 구강 안의 점막, 혀 등은 몸의 혈관이 매우 잘 분포되어 있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를 입병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입병(구내염)의 종류
1.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 궤양 (Canker sore)
입 안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피로에 의한 면역체계 이상이나 상처 등의 원인으로 생깁니다.
2. 헤르페스성 구내염 (Cold sore)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virus)에 의해 생기는 입 주위의 수포성 질환으로 통증이 심하고 전염성이 강합니다.
3. 백반증 (Leukoplakia)
주로 흡연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입술이나 혀에 주로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작고 부드러운 흰 반점으로 보이다가 크고 거칠어지고 두꺼워집니다. 색도 흰색에서 회색까지 다양합니다.
4. 편평 태선 (Lichen planus)
구강 편평 태선은 작은 백색 반점이 볼 안쪽이나 입 속에 발생하는 것으로 종종 레이스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통증이 없지만 때론 심한 만성궤양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5. 칸디다증 (Candidiasis)
아구창이라고도 부르며 곰팡이균에 의한 것으로 주로 어린아이에게 나타납니다. 구강건조증이나 항생제 복용 후의 부작용으로도 나타납니다.
입병이 났다면 일단 몸이 지쳐있으니 좀 쉬어라는 신호입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일단 감염이 되면 완치가 되지 않습니다. 체력소모가 심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하게 됩니다. 입 주변에 생기는 헤르페스성 구내염이 늘 같은 자리에 생기는 이유도 해당 부위의 지배 신경조직에 감염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헤르페스성은 수포(물집) 발생 전 단계, 즉 피곤한데 입술 부위가 근질거리고 이물감이 느껴질 때에 아시클로버(acyclovir)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는 생활방식이 필요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해당 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바르면 궤양 면적이 커지지 않고 치유 촉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입니다. 풍부한 영양 섭취까지 더해진다면 치유도 되고 재발하지도 않겠죠.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3주 이상 지속되는 염증은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 꼭 가보셔야 합니다. 구강 내 암의 형태가 발현되는 것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입병을 빨리 낫게 하고 재발을 막는 방법
1.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를 생활화한다.
2.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3.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간다.
4. 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신체적 접촉을 피한다.
5. 우유, 토마토, 가지, 꿀, 연근, 다시마, 비타민 B, C 등이 입병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