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의 시
무슨 글자 썼을까
무슨 그림 그렸을까
누구에게 보냈을까
왜 언제 어디서
나는 엽서하는 마음으로 너한테, 분홍색 만년필에 하늘 잉크를 넣어 아라비아의 설형문자를 쓴다.
내가 알아먹지 못하도록 네가 알아보지 못하도록
깊은 잠의 캘리그래피
볼펜보다 속 깊은 우정으로
진작 바다에 빠져버린 무(MU)대륙의 전설을 쓴다
〔그곳 헌법에 ‘모든 정당에는 비대위(非對委)를 둔다’고 되어 있다〕는데, 그러면 비상(非常)이 늘 보통이 되고 이게 오히려 정상(正常)이라는 뜻인가(?)
이걸 새로운 나무에 쓰려면 나이테부터 제대로 그리려면 아마 만년 갈지 모른다
마주 보는 직선은 만나지 못한다는데 삼각형의 안 구부러짐을 그려놓아 오늘의 습작을 때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