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의 시
산속에서 산양을 더불어 도를 닦았소?
땅속에서 7년 있어야 꽃을 피운다는데
뭐 부끄러운 일이라도
잘못한 일이라도 있었소?
하늘 보기 무서워 하오?
햇빛 싫어하오?
왜 이마 수그리고 있소?
연분홍 저고리 푸른 줄무늬 치마는 잘 어울리오
날 기다렸소?
자주고름 입에 물고
내사 백두대간 지나는 과객인데
힘들다며 나비 벌도 오지 않는 바람 센 언덕바지에서
무얼 하며 견디오?
잠시 같이 있다가
‘나는 내려가오’ 말하자니 모질고 안됐소만
내가 바람이니 어쩌겠소
* 엘레지 꽃말 : 바람난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