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비 속에서 문득

by 신윤수

관악문 사다리 아래 20미터

주위는 희뿌연 안개


번쩍 우르르 꽝

번버언 쩌어억 우르르르 꽈고앙

우다다다 세찬 폭포물


하늘나라 포병의 일제사격 TOT가 부어지고 있었다


이런 천둥 번개 폭우 속에서 능선 오르는 건 자살행위지

평생 나쁜 짓은 하지 않았지만


‘하느님도 실수할 수 있잖아’


온통 물에 불린 채 바위 밑에서 어그적 저그적 하다

8부 능선을 돌아 과천 향교 쪽으로 내려왔다


천둥 번개 폭우가 한창일 때 문득 들던 생각

‘벼락 치는 날 산에 갔는데---’


오해 살까 두려워


* 2021년 6월 23일 오후, 관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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