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에 숫자를 생각하다

by 신윤수

8월 3일에 3을, 8을 생각합니다

이게 뭐더라

어제 저녁에 길거리 나갔는데

전광판에 37.1도라고 적혔더라고

덥기는 해도 설마 체온(36.5도) 보다 높으랴 했는데

37도라는 숫자가 좀 겁나더라구요


더위 먹었나

예전 상갓집에서 화투칠 때


3과 7은 아주 그런 조합

이 숫자 두 개 더하면 망통! 꽝!


3과 8은 희망이었지

38광땡 아니면 38따라지


내가 따라지로도 따 먹은 적이 있었다오 좀 후려친 거지

이건 윷놀이에서 모 아니면 도

무언가 판을 결정하는 조합

3과 8의 조합들

3월 8일은 내 생일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

남과 북을 갈라놓은 38도선

어떤 불란서 사람이 말했는데

하루에 무어라도 한 글 써야 한다고


에밀 졸라(Émile Zola, 1840~1902)가 그랬다오

“분노하며 살 것”

“한 줄이라도 쓰지 않으면 하루라도 살지 말 것 “

『인간 짐승(La Bête humaine)』도 썼던


짐승처럼 더운 하루를 씩씩대야 할 사람들에게

8월도 3일 되니까 가끔 찬 바람 불던데

그래도 가을은 창밖에 와서 들르는 모양입니다


H형! 잘 지내시오

여름 가고 가을이 유리창에 물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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