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
올여름 유별난 더위에 어떻게 지냈소
다시 장마인가요, 태풍도 올라올 수 있다 하고
그래도 비 내리고나니 시원해져서 좋네요
무더위에 지쳐서 말이요
엊그제 처서(處暑)는 ‘더위가 수그러든다’는 뜻이랍니다
‘멈출 처(處)’, ‘더위 서(暑)’라던가
‘처서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이 있답니다
왜냐면 처서 지나면 더위도 고비를 넘어 날씨가 선선해지고 극성부리던 모기 기세가 약해지는 현상이랍디다
집에서는 모기를 별로 보지 못했는데(그래도 모기장 치고 잡니다만), 지난 주말에 한번 모기한테 되게 당했습니다. 무차별 공습이지요
충북 청천 쪽에 갔더랬습니다
한옥 뜯어 산자락으로 옮긴 집에서 자기로 했는데
냇물에 들어갔다가 방에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두세 번 격렬한 통증을 느꼈어요
정신 번쩍 날 정도로 아프던데
뭔가 하니 ‘산(山)모기’라나
예전에도 물려 보았을 텐데 이번에는 왜 그리 아팠을까
2~3일 약물에 중독된 듯 정신까지 몽롱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나이 먹어 저항력이 떨어진듯
엊그제 오후 2시에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 사이렌이 울렸지요
6년 만이라나, 이런 건 영원히 없어져도 되는데
비행기 공습이라면 몰라도, 핵무기라면 피하고 어쩌고 없이 그냥 끝이죠
날아오는데 2~3분이라는데 어디로 피하죠
수천 년 같이 살던 민족인데, 1945년 우연히 남(南)과 북(北)으로 갈려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을 겪고, 아직도 주적(主敵)이라며 서로 어쩌겠다는 이상한(?) 사람들
남북한 모두 꼭대기에 군이 전쟁이 무언지 모르는 사람이 있어 위기가 더한 게 아닌가 싶네요
1990년대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에서 이데올로기 대결의 역사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인데 “자유주의의 승리로 끝났다”고 했는데.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Yoshihiro Fukuyama, 1952년 10월 27일~)
이념논쟁이 다시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로 갈려
유라시아 대륙 서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쪽은 양안관계(중국-대만), 남북한 갈등으로 여전하니까
신(新)냉전 시대라나
참 나는 후쿠야마와 후쿠시마를 곧잘 혼동합니다
어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수(?)라나가 태평양에 쏟아지는 첫날이었는데
오후 2시부터 방류가 시작되고, 앞으로 30년 동안 그런다는데
중국은 즉시 일본산 수입금지, 말레이지아 러시아는 검사 강화를 발표하던데
우리나라만 따로 폭-푹 침몰해 버린 거 아닌가요
H형!
이제 우리가 좋아하는 생선회는 땡땡 아닌가 모르겠소
일본이 아니라 한국 정부(대통령실이 직접 홍보물을 만들었던데?)가 알프스(ALPS)라던가 ‘다핵종 제거설비 공법’으로 처리했다나 하며 안전하다는데
일본 국민 대부분과 일본 어민 단체도 반대하던데
우리 수산인들의 성명서는 “방류는 유감이다, 자기들 도와 달라, 그래도 먹어 달라”
어쩌자는 건지, 어쩌라는 건지
일본 어민 단체는 공식적으로 반대하던데---
다른 이야기, 유럽 알프스 빙하는 다 녹아간다던가 어쩌고
처서 지나며 공습 사이렌,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민국이 침몰한 모양입니다
예전 유행하던 ‘일본 침몰’ 아니라 ‘한국 침몰’
H형!
일간 한 번 뵙시다
* 산(山)모기 사진, 여러가지로 부르는데 좀 무섭다.
흰줄숲모기 (외줄모기, 풀모기, 산모기.동양호랑이모기)
Oriental tiger mosqu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