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지난 음력 17일은
언덕 너머 물 건너, 너덜겅 힘들게 올라
금강산 신선봉 지나 비로소 만나는 산장이다
모두 여기 오려고 힘들게 발품을 팔았으리라
이 밤 이지러진 달은
산전수전하다가 조금씩 힘이 빠졌기 때문
나는 반쯤 타고 있는 촛불
지금은 여름을 갈무리해야 할 시간
오늘 같은 가을밤에는 짙은 꽃향기, 풀벌레와 친구 하려 한다
이렇게
달 밝은 밤에는
옛사랑에 공연히 먼 곳을 쳐다보고
떠나온 별
새로 가야 할 별을 찾아보지만
당장은 화끈한 불나비로 사랑 한번 태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