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지난 밤 2

한돌의 시

by 신윤수

보름 지난 음력 17일은

언덕 너머 물 건너, 너덜겅 힘들게 올라

금강산 신선봉 지나 비로소 만나는 산장이다


모두 여기 오려고 힘들게 발품을 팔았으리라

이 밤 이지러진 달은

산전수전하다가 조금씩 힘이 빠졌기 때문


나는 반쯤 타고 있는 촛불

지금은 여름갈무리해야 할 시간

오늘 같은 가을밤에는 짙은 꽃향기, 풀벌레와 친구 하려 한다


이렇게

달 밝은 밤에는

옛사랑에 공연히 먼 곳을 쳐다보고

떠나온

새로 가야 할 별을 찾아보지만


당장은 화끈한 불나비로 사랑 한번 태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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