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본디 구름이었다

한돌의 시

by 신윤수

커지다 작아지다 어렴풋 슬그머니 별안간

자취조차 없는 너는

관음(觀音)처럼 새삼스럽다


이러다 여름 해 광기에 이딴 몸 태워 이카루스 되거나

여러 색깔 무지개로 뽐내더니

동무들 함께 안간힘 써 땅을 향한 추구로

비, 눈으로 진눈깨비가 되어

산, 바다, 도시의 뾰족탑, 농촌지붕, 외로운 무덤, 꼬마들 우산에

멈춘 것에도 산 것에도 가보는 너는 무심(無心)이다


구름아

너는

본디

이름부터

구르려는 것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