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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모 Apr 30. 2024

[발리] 발리 이색 사원 여행 : 따만 아윤, 따나롯

4.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발리의 숨은 명소, 발리 외곽 투어

  예전과는 달리, 최근 발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현지의 사원을 관광하는 데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이다. 이는 비단 발리 지역만의 이야기는 아닌데, 길지 않은 여행 기간 중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두고 굳이 사원과 같이 고리타분한 것을 구경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생각 때문이다. 그나마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 중 연령대가 높은 여행객의 경우 현지의 문화나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취지로 사원 여행을 즐기는 경우가 가끔 있는 편이며, 젊은 연령대일수록 사원 등의 현지 문화를 알기 위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


  그나마 SNS를 통해 유명해진 일부 장소들의 경우 그 장소가 사원이라고 하더라도 방문해 여행을 즐기는 젊은 여행객들이 있는데, 이는 대부분 다른 곳에서는 촬영하기 어려운 희소성 높은 자연환경,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곳들이다. 발리의 예를 든다면 발리 남부의 ‘울루와뚜 사원’과 발리 동부의 ‘렘푸양 사원’이 이에 해당하는데, 아름다운 클리프 뷰를 배경으로 인상적인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울루와뚜 사원과 ‘천국의 문’이라는 최고의 사진 포인트를 가진 렘푸양 사원은 발리에 있는 수많은 사원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곳이다.


  인도네시아의 섬 중 하나인 발리에만 해도 수많은 힌두 사원들이 자리하고 있고, 사원마다 가지는 의미나 사원에서 보이는 경치 또한 제각각이다. 누군가에겐 고리타분하기만 한 사원 여행일 수도 있겠지만, 발리 최고의 핫 플레이스인 울루와뚜 사원과 렘푸양 사원을 제외하고도 가볼 만한 멋진 사원들이 제법 있는 만큼 발리에서 장기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여행객이라거나 멋진 사진을 촬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가볼 만한 두 사원을 소개해볼까 한다.     



  ‘따만 아윤 사원’은 발리 중남부 우붓 지역 인근에 있는 작은 사원으로, 꾸따 지역에서 출발했을 경우 차량으로 편도 약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우붓 시내에서 더 가까운 편이기는 한데, 우붓 시내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했을 때 차량으로 편도 약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보니 실제로 우붓 시내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위치상으로 보면 다소 애매한 곳에 있는 사원인데, 개인적으로는 우붓 투어를 진행하거나 우붓에서 투숙하는 여행객들이 약간의 시간을 들여 가보기 좋은 사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따만 아윤 사원에 도착하게 되면 거대한 연못 가운데 자리잡은 사원의 모습에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사원의 이름 자체가 ‘아름다운 정원의 사원’이라는 의미인데, 그 이름대로 주변의 연못과 강, 그리고 잘 가꾸어진 정원이 어우러져 이름의 의미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기도 한 사원으로, 멩위 왕국의 왕실 호국사원이기도 하며 실제로 왕족의 후손이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다고도 한다. 물론 왕족의 후손이 상시 거주하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사원에 방문했을 때 왕족을 만나보기는 어려운 편이다.      


< 다른 사원에서 볼 수 없는 건축 양식을 따만 아윤 사원에서 볼 수 있어, 이색 사진 촬영을 즐기기 좋다. >     

  따만 아윤 사원은 발리의 농업과도 관계가 있는 곳인데, 농사에 필요한 물과 수로, 둑 등의 관개시설을 만들거나 관리하는 것 또한 사원에서 주관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발리에는 이러한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수박(Subak)’이라는 협동조합이 있었고, 이러한 수박 체계는 발리의 역사 및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박 문화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따만 아윤 사원 또한 발리의 수박과 관계가 있는 수상 사원 중 하나로, 농업과 관계가 있는 발리의 힌두 사원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하지만 실제로 따만 아윤 사원 자체의 규모는 크다고 말하기 어려우며, 사원 곳곳을 자세히 들여다본다고 하더라도 돌아보는 데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심지어는 사원의 일부 구간은 입장이 불가능하므로 왠지 더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렇게나 작은 사원이지만, 사원 구석구석 살펴보면 꽤 볼 만한 것들, 사진 촬영을 하기 좋은 장소가 많다. 발리의 수많은 사원 중에서도 가장 이색적인 풍경과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곳이며, 사원 바로 옆으로 강이 흐르기도 하고 사원 내부에도 기도를 올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연못이 있어 숲과 강, 건물과 연못의 독특한 조화로움이 인상적이다. 결이 다른 사원인 만큼 발리의 다른 사원과 비교하며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탁 트인 장소가 많아, 독특한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은데, 발리의 여타 다른 장소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출사 여행차 방문하는 여행객들도 제법 있는 편이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사원 내 자료관과 영상실의 영상 자료들을 통해 더욱 자세한 사원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쉽게도 한국어로 된 설명이나 영상 자료는 없지만, 고등학생 수준의 영어가 가능하다면 꼭 자료관과 영상실을 들러 보도록 하자. 발리의 농업 이야기, 사원의 역사 등의 유익한 이야기를 알 수 있기도 하고, 단순히 사원을 구경하기보단 사원이 왜 이렇게 물 근처에 지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사원 내 수로가 있는 이유 등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기에 잠깐 시간을 내서 자료들을 보고 가는 것을 권장한다. 실제로 발리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현지 학생들이 수학여행이나 학술여행차 많이 방문하는 편이기도 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도 높은 곳인 만큼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닌 사원의 역사나 지역의 가치 등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여행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따만 아윤 사원과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은 많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랑받는 사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발리 서부 해변, 짱구 시내 북부에 자리하고 있는 ‘따나롯 사원’이다. 따나롯 사원은 이전에 소개했던 ‘울루와뚜 사원’처럼 발리를 대표하는 바다 전망의 사원으로, 발리의 메인 시내인 꾸따 지역에서는 차량으로 편도 약 1시간 정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인기있는 핫플레이스인 짱구 시내 근처에서 투숙한다면 차량으로 편도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짱구 지역에서 투숙하는 여행객들에게 좀 더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위에서 소개한 따만 아윤 사원과 다른 점이라면, 따만 아윤 사원에 비해 따나롯 사원은 확실히 관광지라는 인상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는 울루와뚜 사원과 비슷한데, 도착하자마자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주차장을 시작으로 사원 입구까지 식당 및 기념품샵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심지어는 사원 내부에도 이러한 기념품샵과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을 정도니, 따만 아윤 사원보다 훨씬 더 상업적인 장소라는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사원이 발리 서부 해변을 끼고 독특하게 지어져 있어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절경을 보여준다. 특히 서부 해변의 특성상 해가 지는 초저녁의 석양이 매우 아름다운 장소로도 유명해서, 많은 여행객이 붉은 석양과 바다, 사원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해 따나롯 사원을 방문한다.    

     

< 바다와 힌두 사원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따나롯 사원. >     


  따나롯 사원은 ‘해상 사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따나롯’이라는 말의 의미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실제로 바다 위 바위섬에 사원이 지어져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바위섬 위 사원에는 바다의 신 ‘바루나’가 모셔져 있다고 하는데,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숭배하는 신이라고 알려져 있다. 바루나는 뱀의 형상을 한 신으로 바다에서 오는 나쁜 기운을 쫓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바위섬 아래 바다뱀들이 서식한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일반 여행객들은 이러한 바위섬 위 사원을 들어갈 수도, 바루나 신의 모습도 볼 수가 없는데, 신성한 장소로 여기어지는 만큼 사원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포인트까지만 개방되어 있고 사원 자체는 기도만을 위한 장소로서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다. 실제로도 이 지역의 조수간만의 차가 큰 편이어서 밀물일 때는 섬에 들어갈 수 없고, 바닷물이 빠지는 때에만 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린다고 한다. 이렇게 바다 위 바위섬에 지어진 독특한 사찰을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데, 서산에 있는 ‘간월암’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가는 장소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따나롯 사원. 그만큼 사원을 찾는 사람도 정말 많고, 바다와 사원이 잘 보이는 명당에서 사진을 촬영하려는 사람 또한 많다. 울루와뚜 사원보다 접근성이 조금 더 좋은 편이어서 그런지, 실제로 사원을 방문한 여행객 수만을 따진다면 따나롯 사원에 좀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편이다. 그만큼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호객 행위도 은근히 있는 편인데, 바위섬 위의 사원이 가장 잘 보이는 곳 근처에서 사진 촬영을 해 주는 사진 기사들의 호객 행위가 대표적이다. 그 장소에서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 기사들인 만큼 그 사람들을 통해 사진 촬영을 한다면 최고의 인생 사진을 건질 수도 있기야 하겠지만, 가격이 발리 물가 대비 꽤나 비싼 편이기 때문에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바다와 절벽, 사원의 조화로운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운 데다가, 해넘이 시간에 맞춰 방문한다면 사진기를 들고 대충 촬영해도 그림같이 예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니 어쩌면 사진 기사의 유료 촬영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 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이나 출처를 알 수 없는 기묘한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의 호객 행위도 꽤 있는 편이다.


  따나롯 사원 인근에는 커피 농장이 많으며, 특히 루왁 커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꽤 있는 편이다. 실제로 사원 내부에도 루왁 커피를 전문으로 파는 곳이 있기도 하고, 사원 근처를 돌다 보면 커피 농장 자체에서 운영하는 커피 판매점도 꽤 있다. 일반적인 커피숍에 비해 저렴하게 커피를 마셔볼 수도, 일반 쇼핑몰보다 싸게 커피 원두를 구매할 수도 있기에 따나롯 사원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사원 주변의 커피 농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일반 커피를 루왁 커피로 속여서 파는 가짜 커피숍도 일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일 당신이 가이드나 현지인 운전기사와 함께 여행한다면 추천을 받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일반인은 진짜 루왁 커피와 가짜 루왁 커피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만큼, 확실히 검증된 가게나 농장에 찾아가 시음 혹은 구매하는 것을 권장한다.         


< 밀물 시간이 되면 마치 사원이 바다 위 작은 섬 위에 지어진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     



  국내 여행사의 패키지여행 프로그램 중 위에서 소개한 따만 아윤 사원이나 따나롯 사원을 방문하는 일정을 가진 여행사는 사실상 거의 없다시피 하다. 휴양지라는 이미지가 강한 발리의 특성상 사원 투어를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여행사는 사실상 없으며, 그만큼 여행객들의 수요도 많지 않아 상품화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편이다. 4~5박 정도의 단기로 패키지여행이 구성되는 만큼 울루와뚜 사원을 제외한 다른 사원을 짧은 일정 사이에 투어 형태로 만들어 넣는 것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최근 SNS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이색적인 사진, 인생 사진을 촬영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경치를 가진 장소들이 점차 유명해지고 있다. 따만 아윤 사원과 따나롯 사원은 각각 우붓과 짱구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만큼 각 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때 시간을 조금 들여서 가볼 만한 이색 장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너무나 유명한 장소들, 실제로 가보면 이 사원들이 어떻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장소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미스터모의 여행일기장

http://youtube.com/@mrmo1

http://blog.naver.com/mod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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