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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모 Apr 16. 2024

[발리] 발리에서 핫한 쇼핑몰은? : 쇼핑몰 이야기

3. 패키지여행 일정에 없어도 놓칠 수 없는, 발리의 핫플레이스는 어디?

  여행에 있어 ‘쇼핑’이라는 요소는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방문한 나라나 도시에서 어떤 물건이 판매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일 수도 있고,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여행지에서만의 유명한 특산물을 구매하고자 할 수도 있다. 가족이나 지인들을 위한 선물, 혹은 열심히 살아가는 나를 위한 선물을 위해 쇼핑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만큼 여행 중 쇼핑은 여행을 즐기는 모든 여행객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


  쇼핑은 기본적으로 물품의 구매를 의미하지만,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번화가나 시장을 둘러보는 행위 또한 쇼핑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방문할 여행지의 쇼핑 스팟이 어디인지 미리 확인해두고자 한다. 여행사의 도움 없이 자유여행으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야 당연하겠지만, 의외로 여행사의 패키지여행 상품을 통해 여행을 즐기는 사람 또한 쇼핑 스팟에 관심을 가지곤 한다. 일반적인 패키지여행 일정 속에는 ‘쇼핑 투어’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지만, 방문하는 샵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제한적일뿐더러 ‘쇼핑 투어 중 구매하는 물품의 가격이 현지 시세에 비해 비싸다’는 편견 또한 있다 보니 패키지여행을 진행하는 여행객들 또한 비어 있는 자유시간 중 일부를 개별적인 쇼핑에 투자하는 케이스도 꽤 있다. 

  앞서 쇼핑 투어에 관한 이야기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일반 샵에서 파는 품목이 쇼핑 투어 일정 중 판매되는 물품에 비해 더 저렴할 수도 있으나 일부 품목에 한해서는 품질이 떨어지거나 정품 브랜드 상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은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장단점이 있는 만큼 쇼핑시 신중한 고민과 결정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이야기한 바 있다.


  발리는 다른 휴양지에 비해 섬의 규모가 큰 편인데, 상대적으로 쇼핑을 즐길 만한 곳은 섬 크기 대비 많은 편은 아니다. 발리 최대 번화가인 꾸따와 스미냑을 중심으로 쇼핑몰과 다양한 가게,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으나, 조금만 번화가를 벗어나면 쇼핑을 즐길 만한 곳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누사두아 지역의 발리 컬렉션 쇼핑몰, 우붓의 예술품 전통시장 등을 제외하면 상당수의 쇼핑 인프라가 꾸따에서부터 스미냑까지의 번화가에 몰려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기에 당신이 발리 여행 중 쇼핑을 제대로 즐기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가급적 숙소를 꾸따나 르기안, 스미냑과 같은 번화가 인근으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멋진 경치 속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울루와뚜 지역 등에 숙소를 잡게 된다면, 한 차례의 쇼핑을 위해 편도 40분~1시간 이상의 이동 시간을 소비해야만 한다. 꾸따나 스미냑과 같은 번화가에 숙소를 잡는다 해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쇼핑몰을 이용하려면 차량이나 바이크 이동이 필수인데, 하물며 다른 지역에서 머물고 있다면 오죽하겠는가.



  사실상 발리에 ‘쇼핑’만을 위해 방문하는 여행객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쇼핑을 목적으로 여행을 즐길 계획이었다면 차라리 괌이나 하와이를 가는 것이 나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발리에도 둘러볼 만한 쇼핑 스팟이 제법 있으며, 이는 자유여행객 혹은 패키지여행으로 방문한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들이다. 발리 여행 중 가볼 만한 쇼핑 스팟 중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곳 세 군데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꾸따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몰이 어디인지 묻는다면, 누구나 ‘비치워크’ 쇼핑몰을 가장 먼저 꼽을 것이다. 물론 꾸따 시내에는 비치워크뿐 아니라 ‘디스커버리 몰’, ‘트랜스 스튜디오’ 등과 같은 대형 쇼핑몰들도 존재하고, 작은 규모의 쇼핑몰들까지 따진다면 그 수가 꽤 있는 편이다. 하지만, 마치 푸켓의 정실론이나 방콕의 아이콘싸얌 등과 같이 꾸따에서 가장 상징적인 쇼핑몰을 생각한다면 비치워크만한 곳이 있을까 싶다. 비치워크 쇼핑몰은 꾸따 시내 중심가에 있으면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꾸따 해변으로 나갈 수 있다. 쇼핑몰 3층 테라스에서 바로 해변을 직관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해변과 시내가 동시에 인접한 쇼핑몰이라고 볼 수 있다.         

< 꾸따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대표 랜드마크 쇼핑몰 비치워크. >


  쇼핑몰의 인테리어 또한 우리가 흔히 아는 백화점 스타일의 건물이 아니며, 전통적인 건축 양식에 자연적인 요소를 더한 이국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마치 발리에서 잘나가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리조트에 와 있는 느낌마저 들며, 내부에는 인공 연못 및 정원을 갖추고 있어 쇼핑하면서 휴식하기에도 좋고, 사진 촬영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기에도 좋다. 시기에 따라서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기도 하는데, 할로윈 시즌에 방문했더니 건물 곳곳에 할로윈 관련 장식을 해 두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기억이 있다.


  쇼핑몰 자체의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쇼핑몰 내 비어 있는 가게가 없어 꽉 차고 알찬 느낌이 든다. 현지 브랜드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 샵들이 가득해 쇼핑할 맛이 난다. 입점한 브랜드들의 퀄리티나 규모는 국내 유명 프리미어 아울렛 정도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인도네시아 물가를 생각한다면 판매되는 물품의 가격이 마냥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브랜드라 할지라도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디자인의 상품을 구할 수도 있어서 돌아보기만 해도 꽤나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층과 3층에는 다수의 식당가가 존재하며, 쇼핑몰을 조금만 벗어나도 주변 꾸따 및 르기안 시내에 가볼 만한 맛집들이 꽤 많기에 식사를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지하에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마트 또한 자리하고 있어, 음식이나 음료, 여행용품 및 기념품 등의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의외로 마트에서는 어떤 형태의 비닐봉투 제품도 판매하지 않고 있었는데, 직원에게 물어보니 자연 보호를 위한 국가적인 정책 때문에 비닐봉투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대신 다회용 쇼핑백을 판매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여행 중 손잡이가 있는 10~20L 정도 되는 비닐봉투 하나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것을 권장한다. 단지 쇼핑을 위해서만이 아닌, 의외로 다용도로 쓰일 수 있기에 작게 접어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발리에는 이렇다 할 만한 야시장이 없다. 특히 중국이나 대만, 베트남이나 태국 등에서 보았던 야시장과 같은 곳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다. 이런 형태의 야시장이 발달한 나라나 지역도 아닐뿐더러, 실제로 구글 지도를 검색해 야시장에 방문해 보면 현지 음식 위주로만 판매되는 작은 규모의 시장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곳에 방문해서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 또한 로컬 분위기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볼거리 및 즐길 거리가 많은 대규모의 야시장을 생각하게 된다면 분명 실망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나마 발리에서는 지역 곳곳에 플리마켓이 다수 존재하는 편이다. 전통시장이나 야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른 곳이지만, 기념품이나 패션 용품을 구매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특히 예쁜 악세사리들이 많이 판매하고 있어 남성 여행객보다는 여성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다. 꾸따나 스미냑 등 다양한 지역에 플리마켓이 열리지만, 최근 가장 핫한 지역인 짱구 시내의 플리마켓이 요즘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짱구 시내에만 해도 몇 군데의 플리마켓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짱구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Love Anchor'다. 플리마켓이라고 하면 보통 의미 그대로의 벼룩시장(Flea Market), 그러니까 중고 물품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형태의 플리마켓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짱구 시내에 있는 플리마켓은 중고품을 파는 곳이라고 보긴 어렵고, 개인 상인들이 자신의 물품을 가지고 나와서 판매하는 자유 장터(Free Market)의 형태라고 보는 것이 옳다. 그중에서도 'Love Anchor'는 가장 힙한 분위기를 가진 시장인데, 좁은 공간에 많은 수의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동선이 짧고 아이 쇼핑을 즐기기 좋다. 주요 판매 품목은 악세사리를 비롯한 다양한 패션 용품, 예술품, 그리고 여행객들을 위한 기념품 등이 판매되는데, 우붓 예술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군과 겹치는 경우가 있으니 우붓 시장 쪽에 들린 적이 있다면 굳이 여기를 들릴 필요가 없다. 또한, 시장 내에서 음식이나 식료품은 팔지 않는다. Love Anchor 마켓 내에 작은 요거트 가게가 있지만, 식사나 디저트를 즐길 만한 장소들이 짱구 시내 곳곳에 있어 굳이 시장 내에서 식사나 간식을 즐길 필요는 없다.

   공간이 협소한 만큼 사람이 많아지면 너무 심하게 북적이는 경향이 없지 않으나, 활기가 넘치는 시장 구경을 원하는 여행객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사람이 많지 않은 플리마켓을 찾는다면 짱구 내 'Niki Natural Art Market' 등의 가볼 만한 플리마켓들이 많으니 굳이 Love Anchor 한 장소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단지, 우붓 예술시장과 마찬가지로 짱구 내 플리마켓에서도 흥정은 필수다. Love Anchor 내 가게들을 둘러보다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가격표가 붙어 있는 상품이 사실상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정해진 것 없이 비싼 편인 데다가, 일반 시세보다 비싼 편이기에 흥정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게 되면 절반 혹은 1/3 정도는 깎겠다는 마음으로 흥정을 해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간혹 일부 상점에서는 세일 특가를 내세우기도 하니 여러 상점을 하나하나 돌아다니며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어찌되었든 흥정이 필수인 장소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 짱구 Love Anchor. 다양한 물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흥정은 필수인 곳이다. >     


  우붓 예술시장이나 짱구의 플리마켓 등의 시장에서 흥정하는 것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차라리 '크리스나 올레올레(Krisna Oleh-Oleh)' 쇼핑몰을 추천한다. 크리스나 올레올레는 일반적인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과는 성격이 다른 곳인데, 판매되는 모든 상품이 여행객을 위한 기념품만으로 구성된 곳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루왁 커피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 예술시장에서 판매되는 예술품들, 각종 패션 용품 및 악세사리, 미용용품 등의 기념품들을 모두 정찰제로 판매한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만일 당신이 흥정의 달인이라면 크리스나 올레올레보다 우붓 예술시장에서 부르는 가격의 절반 이상을 깎아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의 흥정 실력이 없다면 스트레스받을 것 없이 크리스나 올레올레에서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낫다. 우붓 예술시장이나 플리마켓, 각종 기념품샵에서 파는 상품들의 상당수가 이곳에서도 판매되기에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단순 기념품만을 판매하는 쇼핑몰치고는 매장의 규모 또한 꽤 넓은 편이다.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크리스나 올레올레 발리 선셋로드점 기준 1층부터 3층 전체가 기념품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장 넓이도 일반적인 대형마트만큼 넓어 구석구석 돌아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게 된다. 매장 자체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단지 일부 상품의 경우에는 가격대비 상품의 질이나 가치가 떨어지는 물품도 섞여 있는 만큼 구매 전 상품의 상태를 잘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플리마켓이나 전통시장 등 어느 곳에서도 통용되는 주의사항이긴 하지만, 직원의 도움 없이 개인이 스스로 상품을 골라야 하는 마트형 매장의 특성상 상품 구매시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되는 편인 만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여담으로, 이색적인 쇼핑 장소를 찾는다면 롤러코스터 탑승이 가능한 '트랜스 스튜디오'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오락실이나 소규모 테마파크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곁들여진 대형 마트라고 볼 수 있는데, 게임 캐릭터나 다양한 구조물을 활용한 내부 인테리어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아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방문해 보기 좋은 쇼핑몰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유행하는 '한 달 살기' 여행을 목표로 하는 여행객이라면 규모가 큰 마트를 찾고자 할 텐데, 트랜스 스튜디오 내 마트의 규모가 제법 큰 편이고, 그 외에도 스미냑의 빈땅 슈퍼마켓 등의 중소 규모의 마트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여행에 있어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사람이라면 다양한 쇼핑몰들을 돌아보며 기호에 맞는 쇼핑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발리를 찾는 일반적인 여행객 기준 보통 4~7박 정도로 스케줄을 잡는 만큼 쇼핑 하나에만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내가 어떤 형태의 쇼핑을 즐길 것인지 조금 고민해 보고, 본인 성향에 맞는 쇼핑 스팟을 선택해 쇼핑을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계획 없이 쇼핑을 즐기다간 과소비, 바가지, 질 낮은 상품 구매 등의 부작용이 따라올 수 있음을 꼭 기억해두자.         


< 독특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트랜스 스튜디오 쇼핑몰. >




※ 미스터모의 여행일기장

http://youtube.com/@mrmo1

http://blog.naver.com/mod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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