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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모 Apr 02. 2024

[발리] 발리에서 색다른 바다를 즐기는 법 : 램봉안

3. 패키지여행 일정에 없어도 놓칠 수 없는, 발리의 핫플레이스는 어디?

  발리를 즐기는 방법이야 분명 여행객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누군가는 고급스러운 리조트에 푹 쉬면서 휴양을 즐길 수도 있고, 멋진 바다와 해변에서 서핑을 배우거나 즐기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타 다른 동남아시아 여행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발리의 전통문화나 종교, 역사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멋진 정글과 숲에서 트래킹을 하며 힐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발리 또한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휴양지인 만큼 해양스포츠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발리에서도 여타 다른 동남아시아 대표 휴양지들에서처럼 스노클링이나 스킨스쿠버와 같은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만한 포인트들이 곳곳에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바다의 환경은 조금씩 다르며, 그런 이유 때문인지 발리에서의 해양스포츠는 즐기는 사람에 따라 평이 엇갈리는 편이다. 엇갈리는 이유가 발리라는 지역이 가진 대표적인 편견인 ‘발리의 바다는 예쁘지 않다’는 것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로 누군가의 눈에는 여타 다른 동남아시아의 휴양지들이 품은 바다보다 덜 예쁘기 때문인지까지는 개인차가 있는 만큼 파악하기 어렵다.


  태국의 대표 휴양지인 푸켓이나 코사무이를 예를 들어보자. 리조트를 품고 있는 바다나 메인 시내인 빠통, 차웽에 걸쳐 있는 바다를 보게 되면 생각했던 것만큼 바다가 예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으며, 해양스포츠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기에 푸켓에서는 피피나 라차 섬, 코사무이에서는 낭유안 섬 투어를 통해 해양스포츠를 즐기곤 한다.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인 세부 또한 세부 본토보다는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막탄 섬에 가야지 좀 더 아름다운 바다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보라카이는 보라카이 자체가 하나의 조그만 섬이기에 다른 휴양지들과는 환경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발리 또한 다르지 않다. 발리의 본토 방면에서도 충분히 멋진 환경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조금만 배를 타고 주변 섬으로 이동하면 더욱 아름다운 경치와 완벽한 해양 환경에서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약간의 시간과 발품을 파는 것으로 좀 더 멋진 환경을 볼 수 있다니, 시간과 공을 들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발리 남동부 사누르 항구에서 동쪽으로 스피드보트나 크루즈를 타고 약 30~40분 정도 이동하면 두 개의 섬이 나오는데, 이 섬들은 발리 본토와 롬복 본토의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다. 이 섬을 하나의 덩어리라고 생각했을 때, 동쪽에 있는 거대한 섬이 바로 누사 페니다, 서쪽의 조그만 섬이 누사 램봉안이다. 각각 페니다 섬, 그리고 램봉안 섬이라고 불리는데, 지도를 확대해서 보지 않으면 두 섬이 거의 붙어 있는 것과 같이 보인다. 그런 만큼 두 섬에서 볼 수 있는 바다의 환경이나 그 아름다움에서 많이 차이가 나는 편은 아니다.


  페니다 섬의 규모는 발리의 남부 지역, 그러니까 메인 시내인 꾸따, 르기안, 스미냑, 사누르와 같은 지역 및 남부의 울루와뚜, 누사두아 지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욱 크다. 그렇기에 페니다 섬을 하루만에 다 돌아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보니 보통 일반적으로 여행사나 선박 업체에서는 페니다 섬 투어를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상품을 판매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램봉안 섬은 규모가 작으며, 램봉안 섬 바로 옆에 다리로 연결된 쩨닝안 섬까지 다 둘러본다고 하더라도 당일치기가 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제대로 시간을 내서 해양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섬에 머물더라도 최소 1박 이상을 투숙하며 여행을 즐긴다.


  섬의 규모가 더욱 큰 만큼 볼거리나 해변의 수로만 따진다면 말할 것도 없이 페니다 섬이 훨씬 볼만하다. 하지만 페니다 섬의 규모가 꽤 크다 보니 섬 내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제법 걸린다는 단점이 있으며, 페니다 섬 내에서 이동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편이다. 램봉안 및 페니다 섬 모두 섬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매우 적고 불편하며, 특히 여행사를 통해 방문하는 것이 아닌 자유여행으로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섬 내부를 이동하는 것이 매우 번거롭다. 그렇기에 보통 이러한 섬에서는 상당수의 여행객이 오토바이를 대여해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편이다. 대여 자체는 어렵지 않고 가격도 비싸지 않지만, 섬의 특성상 도로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비치나 관광명소로 가는 길들이 대부분 비포장도로로 되어 있으며 그 폭이 매우 좁아 오토바이를 잘 타는 사람도 위험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하물며 초보 라이더라면 팔을 벌벌 떨며 운전할 수밖에 없는데, 섬 내에서는 오토바이를 대여할 때 헬멧을 제외한 그 어떠한 보호 장비도 대여하기 어려워서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만 한다. 하물며 일부 바이크 대여소에서는 헬멧조차도 준비가 되지 않은 곳이 있을 정도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오토바이를 타야 하는데, 페니다 섬은 섬의 규모도 램봉안 섬보다 더 크고 섬 내 지역별 이동 시간이 더 많이 걸리며 비포장도로와 언덕이 많은 페니다 섬의 특성상 도로 환경마저 열악해 자칫 잘못하면 오토바이 탑승 중 크게 다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자유여행으로 두 섬 중 한 군데만 골라서 가야 하는 상황일 경우 페니다 섬보다는 좀 더 환경 상황이 좋은 램봉안 섬을 추천하는 편이다.  

       

< 페니다 섬이나 램봉안 섬으로 이동시엔 이런 형태의 스피드보트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   

  

  램봉안 섬의 규모가 작은 만큼 유명한 포인트들을 다 둘러보는데 3~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내가 제대로 해수욕을 즐기겠다거나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등의 해양스포츠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면 일부 포인트들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좋다. 램봉안 섬 내에는 환상적인 오션뷰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 정말 많고, 해변에서 볼 수 있는 절경이 조금씩 다른 만큼 시간을 들여 해변들을 다 보고 오는 것 또한 좋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아래 두 해변을 주목해보도록 하자.


  먼저, 램봉안 섬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라고 알려진 ‘드림 비치’다. 너무나 맑고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해변의 크기가 크지는 않아도 주변 기암괴석과 잘 어우러진 멋진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에 많은 여행객들이 이 장소를 방문한다. 파도도 제법 있는 곳이라서 서핑을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참 좋다. 바위 사이사이로 그늘이 있어 햇빛을 피하기 쉽지만, 해수욕을 즐기다 보면 금새 쉽게 햇빛에 노출되는 만큼 선크림을 꼭 활용해야만 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장소인 만큼 주변에 몇몇 숙박업소들과 작은 마트, 식당 및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드림 비치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Cafe Pandan’에서 시원한 음료 한 잔과 함께 오션뷰를 감상해보자. 물놀이하기에도 좋은 장소지만, 그저 바다를 바라보면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참 값진 경험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 램봉안 섬에서 가장 유명한 드림 비치.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해변이 인상적인 장소. >    

 

  단, 드림 비치는 램봉안 섬에서도 가장 유명한 해변인 만큼 시기에 따라 사람이 많이 몰려 북적이기도 하는 곳이다. 만일 당신이 아름다운 해변에서 해수욕은 하고 싶은데,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을 찾고 있다면 ‘히든 비치’라는 장소를 추천한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램봉안 섬에 숨겨진 비치인데, 구글 지도에서 ‘Lambongan Hidden Beach’라고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램봉안 섬을 기준으로 드림 비치는 남쪽 바다의 환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히든 비치는 북쪽 바다를 볼 수 있는 장소라서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비치의 규모는 드림 비치보다 약간 더 넓으며, 좀 더 탁 트인 해변을 가지고 있어 뻥 뚫리는 듯한 시원시원한 오션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앞서 이야기한 대로 이 비치를 찾는 여행객의 수는 드림 비치의 10분의 1도 되지 않을 정도인데, 조용히 남들 방해 없이 해수욕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해변이다. 그만큼 주변에 호텔이나 식당 등의 편의 시설이 거의 없는 것, 그리고 오토바이로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하는 점 등의 단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비치에 딱 들어서자마자 그런 단점들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해변을 만나볼 수 있다.    

 

  만일 램봉안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이동이 자유롭다면 쩨닝안 섬도 들러 보자. 램봉안 섬 남쪽에 있는 옐로우 브릿지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데, 다리가 비좁기에 오토바이를 이용한다면 운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쩨닝안 섬에는 램봉안의 드림 비치와 같은 이름있는 유명 포인트가 많지는 않지만, 몇몇 장소에서는 램봉안 섬에서보다 더욱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어 방문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쩨닝안 섬 서쪽 절벽에는 ‘블루 라군’이라는 이름을 가진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장소가 있는데, 이곳 절벽에 있는 카페인 ‘마하나 포인트(Mahana Point)’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절벽 위에 있는 카페로, 마치 하늘 위에 떠 있는 테라스에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 잔은 너무나 값지다. 장소 대비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며, 많은 사람이 찾는 장소 또한 아니어서 여유롭게 음료를 즐기며 오션클리프 뷰를 즐길 수 있다.


  램봉안 섬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자연 현상을 볼 수 있는 곳도 존재한다. 바로 ‘데빌스 티어(Devil’s Tear)’라는 장소로, 드림 비치에 있는 주차장에서부터 도보로 약 5~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높은 언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교적 최근에 인도 공사를 마쳐서 걸어가기에도 나쁘지 않다. 악마의 눈물이라는 이름답게, 이곳에서는 바위와 절벽이 만들어내는 천혜의 절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디귿 모양의 절벽 사이에 큰 파도가 치면, 파도가 절벽 바위에 부딪히면서 회오리치든 물살이 바위 위로 솟아오른다. 동시에 바위 속에서 바닷물이 흩뿌려지며 마치 용이 화염을 뿜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다. 가까이서 구경을 하다가 사방팔방 튀어 오르는 바닷물 때문에 옷이 다 젖는 것은 다반사며, 운이 좋으면 회오리치는 바닷물 사이로 무지개까지 볼 수 있다. 데빌스 티어는 어디에서도 쉽사리 볼 수 없는 인상적인 풍경 덕분에 램봉안을 대표하는 대표 명소로 떠오르게 되었고, 램봉안을 찾는 여행객들이 꼭 한번씩 보고 가는 장소가 되었다. 단점이라면 데빌스 티어가 램봉안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들의 필수 패키지여행 코스라는 점인데,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많은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끼듯이 관광을 해야 하기에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 램봉안 섬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신비로운 장소인 데빌스 티어. >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두 장소의 섬 투어 중 램봉안 섬을 예를 들어 이야기를 써내려갔지만, 페니다 섬에도 물론 멋진 장소가 꽤 있다. 서부에는 화강암 절벽이 인상적인 앤젤 빌라봉(Angel Billabong)을 비롯해 아름다운 경치가 자랑인 크리스탈 베이와 브로큰 비치가 있고, 동부에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아투 비치 및 인생 사진 포인트인 트리 하우스와 같은 곳들이 있다. 아니면 페니다 섬에 들어갈 것 없이 근처 바다에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를 즐기는 해양스포츠 프로그램을 갖춘 여행사들 또한 있다. WAUG, KLOOK 등과 같은 사이트를 통해 램봉안 섬과 페니다 섬 모두 조인 투어를 개별적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섬들을 둘러보면서 중요 명소들을 가볼 수 있다. 시간적인 절약이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자유여행보다는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리 또한 최근 자유여행이 하나의 트랜드가 되고 있고, 남들과 함께 같은 일정을 하는 것보다는 나만의 일정을 만들어 개별적으로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두 섬 모두 가볼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하는 상황의 사람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램봉안 섬을 추천한다.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램봉안 섬은, 발리의 또다른 모습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발리의 바다가 예쁘지 않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한번 섬 투어를 나가 보고 직접 바다를 경험하며 다시 한번 발리의 바다를 평가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 미스터모의 여행일기장

http://youtube.com/@mrmo1

http://blog.naver.com/mod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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