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요나 Sep 02. 2022

우울에 관하여 3

우울은 손톱처럼 자란다







우울은 손톱처럼 자란다

하얗게 길어진 죽은 손톱은

생기를 끈질기게 빨아먹고

우울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손톱은 계속해서 자란다.

손톱을 깎지 못한 것에 댈 핑계가 없고

우울을 치우지 못한 것처럼 살 핑계가 없어서

왜냐는 물음에 모두 침묵으로 일관한다.


살점에 붙어있다 밀려난 손톱은

우울처럼 날 때부터 벌써 죽어있었다. 







작가의 이전글 사랑에 관하여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