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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는 키즈카페에 갔어요

ㅡ트램펄린

by 우물과마당이있는집 Mar 09. 2025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콩콩이예요.


가끔 집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재미있어요. 오토바이나 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나뭇가지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새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아침에 엄마 손을 잡고 가방 메고 유치원에 가는 형이나 누나들, 걷다가 가방을 둘러메고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는 형이나 누나들을 보기도 합니다. 

   

어제는 엄마랑 형이랑 이모네랑 키즈카페에 가서 신나게 놀았어요. 집에서도 동그란 트램펄린에서 뛰고 놀기를 좋아하는데요, 거기엔 방 하나 전체에 트램펄린이 설치되어 있어 콩콩 튀어 오르며 신나게 놀았어요. 


엄마는 천정에서 바닥까지 길게 늘어진 가느다란 노란색 줄들을 한 줌씩 손에 쥐고 매듭으로 묶으셨어요. 그리고 저를 안아서 그네를 태우듯이 저를 올려놓고 앞뒤로 밀으셨지요. 놀이터에서 타는 그네와는 다르게 허벅지가 매듭 위에 올려져 있어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안했어요. 하지만 두 손으로 줄을 꼭 쥐고 가느다란 노란 줄들 사이로 왔다 갔다 하는데 얼굴이 간지러웠지만 아주 재미있었어요.

   

키즈카페에는 신나는 음악도 흘러나오고 재미있게 뛰어다니며 놀고 있는 아이들이 내지르는 고음의 소리와 깔깔대는 웃음소리들이 가득했어요. 그곳에는 우리와 같이 놀아주는 두 명의 카페직원분이 있었어요. 저는 새로운 공간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해요. 물론, 새로운 장난감도 좋고요. 

    

한참 신나게 놀고 있는데 엄마와 이모가 집에 갈 시간이라고 하셨어요. 우리는 조금만 더 놀다 가지고 간청했어요. 그러기를 두 번이나 더 반복하고 우리는 다섯 시간 만에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엄마와 이모는 우리를 가끔 키즈카페에 데리고 오시는데요, 그때마다 우리는 그동안 집안에서만 지내느라 쌓였던 스트레스를 다 풀고 가는 거 같아요. 집에 와서는 저녁밥을 먹고 곯아떨어졌어요. 정신없이 놀고, 맘껏 뛰어다니고, 소리를 크게 지르며, 웃음 가득했던 오후는 무거운 눈꺼풀 아래서 고운 추억으로 저장되었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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