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이모가 온 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하나예요. 저는 같은 날 태어난 남동생이 있어요.
우린 늘 같이 깨고 같이 먹고 같이 놀고 온종일 붙어 지내요.
오늘은 오랜만에 우리 이모가 놀러 오셨어요. 우리는 말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뛸 듯이 기뻤어요. 사실 우리는 한 일주일 동안 감기와 장염에 걸려 엄청 고생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모가 무척 반가웠어요. 몸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모랑 놀 수는 있었어요.
아빠는 거실에 볼풀을 설치하고 씻어서 건조한 색색의 플라스틱 공을 볼풀 안에 가득 쏟아부으셨어요. 우리는 볼풀에 풍덩! 빠져들어가서 눕기도 하고 얼굴을 숨기면서 숨바꼭질도 하며 신나게 놀았어요. 몸이 일주일 만에 좀 회복이 되어 평소처럼 놀았어요.
엄마아빠도 저희가 아픈 동안 밤에 잠도 푹 못 자고 전전긍긍하며 힘드셨어요. 엄마아빠, 고마워요~. 사랑해요.
남동생과 저는 평소에 공 하나, 장난감 하나를 두고 티격태격 싸우고 울고, 때리고 울고, 도망 다니고 그래요. 매일 우리가 사소한(?) 일로 서로 다투며 우는 일이 잦다 보니 엄마아빠는 때로는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시기도 하고, 때로는 중재하시기도 해요. 하하.
이모는 우리에게 솜사탕 책과 똥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어주셨어요. 우리는 이모에게 열 번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했답니다. 아프지 않으니까 기분이 너무나 홀가분하고 자유로워진 거 같고 좋았어요. 오늘 하루는 이모가 오셔서 정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