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날 친구는 내게 말했다. 너는 계속 반짝반짝해야 해. 이 글을 빌어 말하고 싶다.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나는 반짝반짝하지 않았다. 어느새 빛을 잃었고, 잃은 빛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 숨어도 봤고, 다시 빛을 찾으려 노력도 했고, 빛을 다시 찾은 줄로만 알았던 적도 있었다.
다정, 이란 단어는 특별히 좋아하지도, 평소에 자주 쓰는 단어도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쓴 글들을 모아보니 누군가에게 말하고 있었다. 내 다정이 닿았냐고. 당신이 내게는 다정이라고. 그래서 이 에세이 모음집 제목은 다정으로부터가 되었다.
나는 결핍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는 동안 결핍이 없다면 누군가에게 위로받을 수 있는 순간도 없으니. 그러니 나의 글을 읽는 동안 당신이 많은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당신에게 부디 결핍이 있어 내가 마음 언저리를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사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고, 내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고, 무언가를 노력하는데 계속해서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될 때 사람들은 포기하고, 좌절하고, 아파한다. 나 역시 수 없이 후회했고, 수 없이 좌절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늘 혼자였다. 나는 당신에게 혼자가 아니라 말한다. 그래도 오늘을 살자 한다. 몇 번이나 말했듯 소소한 것을 모으고, 작은 것에 의미부여를 하고, 내가 받은 마음을 다시 돌려주기도 하며. 오늘도 당신이 무탈한 하루를 보내고 잠에 들길 바란다. 그것이 나의 작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