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생각 Jun 14. 2024

쿠(우)쿠(우)!

    아, 인간은 나약하고 결심은 3일을 못 넘긴다고 했던가요. 지난 글을 쓰고 불어 공부를 다시 꾸준히 하기로 마음먹었다가 돌연 회사가 파산하고 (행복한) 정리해고를 당하면서 어영부영 공부를 잊고 지냈습니다. 사실 마음 한편에서는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내일부터', '아니 진짜 내일부터'를 시전 하다 드디어 정말 간만에 불어 공부 글을 올립니다. 이래놓고 또 3일을 못 가면 뭐... 3일마다 계속 다시 결심을 해야겠죠.

    사실 '내일부터'를 끝내고 정말 다시 불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대에는 일본어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불어 공부에 무슨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로 일본어냐면, 최근 갑자기 일본어를 (정말 오랜만에 다시) 공부하고 싶어 졌는데 먼저 마음먹었던 불어는 뒷방에 처박아두고 일본어를 공부하자니 몹시 양심이 찔렸거든요. 그래서 둘 다 공부하면 괜찮겠다 싶어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본어는 갑자기 무슨 바람이냐고 하시면 한국으로 이사가게 되면서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이 다 일본에 같이 놀러 가자고 하기도 하고, 또 몇 년 전 가려다 못 간 일본 락 밴드 Ellegarden의 콘서트도 가보고 싶고, 또 아무래도 일본어가 뇌랑 혀에 착착 감기는데 영영 안 배우고 지나가자니 아쉬워 배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더불어 최근 한로로씨 음악을 열심히 듣다 한로로씨를 '한국의 아이묭'이라고 묘사한 댓글을 보고 알게 된 일본 가수 아이묭씨의 노래에 꽂혀 이왕 이렇게 된 거 일본어를 배워 제대로 음악을 즐겨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초심으로 돌아와 다시 기초적인 불어부터 복습하려고 보니 특별히 떠오르는 표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Coucou! [쿠-쿠우-!]'. 'Salut [쌀루]'와 같이 '안녕'이라는 뜻이나 친한 친구들 사이에 쓰는 인사말입니다. 귀여운 소리이기도 하고 아내가 프랑스 친구들과 통화할 때면 늘 쓰는 표현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아내 말로는 여자들끼리는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표현이지만 남자는 쓰면 안 된다고 하네요. 좀 남사시럽 답니다. Coucou를 이용한 예시문 보시죠.


< Anna와 Pauline의 대화 >

안나: Coucou!

폴린: Coucou, Anna! Ça va?

안나: Ça va bien, merci. Et toi?

폴린: Comme ci comme ça...

안나: Tu vas à l'école..?

폴린: Oui.. Je vais à l'école :(

안나: D'accord... Alors, à plus! Bon courage!

폴린: Merci. Salut!



< 단어장 >

Coucou [쿠-쿠우-] - 안녕

Et toi? [에 투아?] - 너는 어때?

Comme ci comme ça [껌씨껌싸] - 그저 그래

Tu vas [튜 브ㅏ] - 너는 가다

à [아] - ~에

l'école [레껄] - 학교

Je vais [줘 붸] - 나는 간다

D'accord [다 꺼] - 그렇구나

Alors [알러] - 그럼 / 그렇다면

à plus [아 쁠루] - 나중에 보자

Bon courage [본 쿠하지] - 힘내

이전 04화 생각난 김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