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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위기에 처한 젊은이”라고고 했다, 그런가?

젊은 세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안된다

by 강하단

2025년 9월 22일 미국 CNN 방송은 “Young Men in Crisis”란 주제로 심층 취재, 분석, 전문가 인터뷰를 내보냈다. 과도한 인터넷 정보에 노출되는 환경, 주택과 취업 문제들을 전문가, 교수, 여러 책 저자들은 분석하고 토론했다.


그런데 정작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따로 있는데 지금 젊은이들이 리스크에 처한 것이 맞는지였다. 리스크(risk)란 선택할 자유를 주는 것을 전제로 한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선택하는 옵션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런데 현재 젊은이들에게 선택할 자유가 주어져 있냐는 의문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없다고 판단한다. 현실을 받아들여 경쟁에 최선을 다하든지 아니면 거부하고 패배자가 되는 것뿐인듯 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 그나마 만족할만한 직장을 구할 수 있고 사회의 거의 모든 질서는 법에 의해 유지되니 법은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고 갈등이 생겨도 법에 의존하는 길 외에는 별다른 옵션이 없다. 그런데 그 법이 중앙에서 통제하는 결정권자들로부터 나오는 젊은 세대를 포함하는 대중은 그저 따르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이는 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과연 헤게모니를 쥔 중앙 통제자에 의한 질서 외에는 길이 없는지 묻는 것이다.


경제 활동만 해도 그렇다. 사용할 수 있는 돈도 중앙은행 또는 연방 연준에서 발행하는 법정 화폐말고는 다른 수단이 현실적으로 없다. 그러니 부자 아니면 가난한 자로 분류되고 소유한 돈으로 순위까지 매겨지는 실정이다. 즉, 선택할 자유는 정작 주지않으면서 선택할 수 있을 때만 생기는 리스크를 언급하는 비논리적인 상황을 CNN은 상정하고 토론한 것이다.


젊은이들은 그냥 위험(danger)에 처해 있는 것이다. 위험은 리스크와는 달리 선택의 여지 없지 외부적으로 그냥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 젊은이는 리스크를 염두에 둔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라 그냥 위험한거다. 그 위험을 초래한 선택은 기성세대가 한 것인데 위험이란 결과를 마치 젊은이들의 선택에 기인한 것으로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 책임을 지지않는 것도 비겁한데 원인을 다른 곳을 전가하는 것에 어이가 없다.


CNN은 그 명성에 걸맞게, “위기에 처한 젊은이”가 아니라 “젊은이들을 위험으로 빠뜨린 기성세대”라고 했어야 했다. 최소한 "위험으로 몰린 젊은 세대" 정도라도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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