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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지켜보고 있었어요”, 파놉티콘 또는 키다리 아저씨

감시와 케어(care)

by 강하단

“당신을 늘 지켜보고 있었어요”, 파놉티콘 또는 키다리 아저씨?


겉 모습만 보면 감시와 케어는 많이 닮았다. 물론 전혀 다른 것이다. 행동을 보는 것과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보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감시는 상황을 배제하고 행동 만 순수하게 관찰하지만 케어는 행위가 생기면 상황을 기록하고 행위는 삭제하는 특징을 갖는다.


행동을 따라가는 감시는 소실점이 하나 뿐이다. 케어는 상황의 관점에 따라 변화하기에 무수히 많은 소실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감시는 소실점의 고정이지만 캐어는 소실점의 붕괴가 아니라 변형이다.


푸코의 벨라스케스 <레미나스> 작품 해석을 두고 라캉이 소실점의 붕괴(deformed)라고 한데 대해서 푸코는 소실점의 붕괴가 아니라 자유로운 변형(reformed)이라고 답했다(2025년 8월 28일, 영화이론의 붉은 나날 “말과활” 강연에서 김소연교수의 세미나 참석기).


영화에서 감시와 케어를 비교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면 <미저리>와 <굿 윌 헌팅>가 좋은 예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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